[단독] 무등산 참나무에 구멍이… 범인찾기 나선다

한현묵 2023. 8. 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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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국립공원 내 참나무 수십그루가 고사됐거나 고사 위기에 놓여 원인 파악에 나섰다.

3일 광주 북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광주 북구 화암동의 한 임도 20m 구간에서 소나무와 참나무 10여그루가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회색 가지만 남아 있다.

광주 북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소나무와 참나무 구멍의 원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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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주변 10여그루 고사·고사 위기
인위적 소행 판단땐 수사 의뢰키로

무등산국립공원 내 참나무 수십그루가 고사됐거나 고사 위기에 놓여 원인 파악에 나섰다.

3일 광주 북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광주 북구 화암동의 한 임도 20m 구간에서 소나무와 참나무 10여그루가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회색 가지만 남아 있다. 임도 주변이 아닌 산쪽의 다른 소나무와 참나무는 정상적으로 자라 대조됐다.
광주 북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달 21일 공동으로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임도 양쪽의 소나무와 참나무 대부분은 뿌리 바로 윗부분에 드릴로 뚫은 것 같은 구멍이 4∼5개씩 나 있었다. 구멍은 직경 2∼3㎝로 간격이 일정했다. 고사했거나 고사 직전의 소나무와 참나무는 공교롭게도 이 같은 구멍이 나 있다. 구멍이 뚫린 소나무와 참나무는 수십그루로 모두 임도 양쪽에 몰려 있음이 확인됐다.

광주 북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소나무와 참나무 구멍의 원인을 두 가지로 꼽았다. 우선 참나무에 서식하는 하늘소 같은 벌레가 구멍을 냈을 가능성이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 사람이 인위적으로 나무를 고사시키기 위해 구멍을 뚫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개 가로수를 고사시키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뚫고 휘발유와 경유 등을 붓는다. 이러면 멀쩡한 나무도 2∼3개월 만에 죽고 만다. 인근 주민들은 임도를 확장하기 위해 누군가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심하고 있다.
뿌리 윗부분에 구멍이 뚫린 채 고사한 나무.
참나무가 고사한 임도 부근에는 논·밭이 있다. 또 임도에서 10m만 나가면 무등산으로 올라가는 큰 도로와 연결된다. 임도를 확장하면 농작물 경작은 물론 인근 도로와 연결되는 편리성이 있다.

광주 북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참나무에 구멍이 생긴 것이 자연적인 현상인지, 누군가의 소행인지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에 원인 규명을 의뢰하고 인위적 소행으로 판단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조사를 해봐야 고사의 원인을 알 수 있다”며 “유관기관과 어떻게 할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글·사진 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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