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철근 빼먹은 전관업체에 설계 ‘최우수상’

곽민경 2023. 8. 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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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근 누락' 아파트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문제의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민간 아파트에 대해 정부가 전수 조사에 들어갑니다.

이 중에서 주거동은 105개 단지로 확인됐습니다. 

추가로 부실 시공이 발견되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걸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LH는 설계 단계부터 철근을 빼먹은 전관업체에, "우수 업체"라며 상까지 준 걸로 드러났습니다. 

곽민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량판 기둥 90개 가운데 75개서 철근이 빠진 경기 오산의 LH 아파트 단지.

이곳은 설계과정에서 보강 철근에 대한 상세 설계도면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 결과 이 단지 설계업체는 지난해 4월 LH가 주최한 공공주택 우수설계업체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LH 퇴직자들이 주요 임원을 맡았던 전관업체입니다.

같은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은 또다른 전관업체는 325개 중 9개의 기둥에서 철근이 누락된 수원당수 단지의 설계를 맡았습니다.

국토부 조사 결과 철근이 빠진 원인은 설계 오류였습니다.

[이어담 건축사사무소 관계자]
"지금 수원당수 같은 경우에는 담당하시는 분이 협의에 나가 있는 상황이라…."

이번 철근 누락 단지에서 설계나 감리를 맡았는데 LH의 설계상을 받은 전관업체는 이 두 곳을 포함해 총 5개 업체나 됩니다.

LH 측은 "평가는 기본설계, 실시설계, 시공 부분으로 나눠 실시했으며 전관업체 여부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박찬기
영상편집: 강 민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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