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준비 다 했는데 계약해지?" "찔끔 손해배상으론 안 돼" 입주민 싸늘
【 앵커멘트 】 15개 LH 아파트가 철근이 누락된 채 지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당정이 손해배상과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는데요.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계약을 취소하면 어디로 이사를 가야하고, 손해배상을 해준다고 해도 충분한 액수겠느냐는 거죠. 이교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입주가 마무리된 경기도의 한 LH 아파트입니다.
12개소의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나 당정 발표에 따라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배상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아휴, 보상은. 사람 목숨이 먼저지. 보상에 상관없이."
주민들은 진행 중인 보강공사가 마무리되면 안전을 믿을 수 있으냐며 의문을 제기합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배상금을 받고 계속 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도 당장 이사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연락 왔었거든요."
6개소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나타난 인근의 LH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26년도에 입주 예정인 이번 부실 시공 아파트 명단에 오른 단지입니다. 입주 예정자들에게, 당정은 계약 해지 권한을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입주일에 맞춰 이미 이사계획을 잡았는데, 계약을 해지하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입주예정자 - "들어가려고 다 준비해 놓고 한 건데…. 말이 안 되는 거지. (다른 곳 청약하려면)시간이 또 걸려야 되잖아. 언제 될지도 모르고."
게다가 정부는 배상 금액과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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