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참는 게 일상”…‘교권 사각지대’ 특수교사
[앵커]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특수교사를 고소한 사건을 계기로 특수교사들도 교권을 보호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수교사 열 명 중 아홉 명은 학생에게 맞아서 다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제지하려다가도 아동학대로 신고 당할까봐 그냥 참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얼굴 뼈가 골절돼 깁스를 댔고 입술도 찢어져 버렸습니다.
이 유치원 특수교사는 수업 중에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갑자기 폭행당했습니다.
대체할 교사가 없어 다음날에도 출근했습니다.
[유치원 특수교사/음성변조 : "제가 다치지 않았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겠다 생각이 들어 특수교사인 제가 다쳐서 차라리 다행이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수교사노조 설문 조사 결과 열 명 중 아홉 명꼴로 학생에게 맞아서 다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수교사 셋 중에 둘은 폭행 외에도 교육 활동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린 경우는 4%도 안 됐습니다.
[특수교사 : "민원을 크게 넣는다든가 아니면 아동학대로 신고를 한다거나 이럴까봐 그게 더 훨씬 크고 무섭기 때문에 교권보호위원회를 안 여는 거예요. 못 열어요."]
장애가 있는 아이를 특수교사에게 맡긴 학부모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교사는 물론 학생에게도 피해가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특수교사 한 명이 담당하는 학생 수를 줄여 특수교사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수정/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장 : "교사와 아이의 갈등으로만 부각되는 것을 저희는 지금 우려하고 있고, 법에서 나와 있는 지원만이라도 제대로 해 주면 이 정도까지 문제가 심각하게 안 나올텐데..."]
교육부는 특수교사 단체와 만나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장은미/전국특수교사노조위원장 : "신체적 폭행이 있을 때 최소한 교사들이 신체적 방어는 할 수 있는 정도의 생활 지도는 보장해 줄 수 있기를 (교육부에) 요청을 드렸습니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특수교사 보호 매뉴얼이 포함된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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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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