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김은경 나흘 만에 사과, 배경과 여파는?
【 앵커멘트 】 '노인 폄하' 논란을 불러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사과 배경과 여파, 이혁근 기자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1 】 그동안의 일들을 잠깐 정리해볼까요?
【 기자 】 네, 논란의 시작은 지난달 30일 청년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 인터뷰 :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지난달 30일) -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 분들과) 똑같이 일대일 표결을 하느냐는 거죠."
노인 폄하라는 지적이 쏟아졌지만, 혁신위는 사과를 거부했었죠.
여기에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거들면서 기름을 부었습니다.
또 어제저녁 김 위원장이 춘천 간담회에서 "교수라서 철이 없다"고 말한 것도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 질문2 】 이제 사과가 아니라 사퇴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 기자 】 봇물 터지듯 나왔는데요.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역시 쓴소리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 "철없는 사람들이 그따위 짓 자꾸 해 봐야 뭐 해요. 사퇴 안 하면 이제 권위가 서겠냐고요, 혁신위가. 그리고 별로 할 일도 없어요."
하지만, 김 위원장은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은경 /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갑니다."
【 질문3 】 혁신위에 큰 흠집이 난 셈인데, 앞으로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요?
【 기자 】 적어도 대의원제 폐지 같은 민감한 문제를 다루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민주당 대표를 뽑을 때 대의원 1명의 표는 권리당원 50명의 표와 맞먹습니다.
그런데 친명계는 대의원제 폐지를 내심 반기고, 비명계는 대의원제 폐지를 반대하고 있거든요.
혁신위가 혁신대상이라는 자조까지 당 내에서 나오고 있어 계파갈등을 조율하는 역할은 현재로썬 어려워 보입니다.
【 질문4 】 그리고 국민의힘 역시 사퇴를 요구함과 동시에 노년층 마음잡기에 나섰다면서요?
【 기자 】 네, 국민의힘은 경로당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전국 6만 8천여 개 경로당에 일률적으로 10만 원씩 (냉방비) 지원을 하기로 정부와 협의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회의장 뒤에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문구를 걸면서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5 】 민주당 지도부도 관련 정책을 내놨어요?
【 기자 】 네, 노인회를 찾아 노인 복지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어제 양이원영 의원의 명함을 때리고, 오늘 김은경 위원장의 사진을 때릴만큼 화가 잔뜩 난 노인회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찾은 겁니다.
▶ 인터뷰 :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임플란트나 인공눈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문제들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풀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여당의 경로당 에너지 지원 대책에 대해선 "민주당은 에너지 추경 편성을 제안했다"며 "여당이 빨리 호응하면 될 것"이라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질문6 】 결국 여야 모두 노년층에 구애를 벌인 건데,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1천만 명에 가까운데요.
총선을 이제 8개월 앞둔 시점입니다.
그래서인지 노인회는 오늘 숙원사업에 대해 운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일 / 대한노인회장 - "민주당이 앞장을 서서 전국 버스가 노인한테 러시아워를 뺀 (오전) 10시부터는 무료다, 그런 거를 해 주면 표가 그냥 쏟아지지."
【 앵커멘트 】 민주당 혁신위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지켜봐야 될 것 같네요.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root@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염하연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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