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고득점 비결은 ‘화장실’?…美 유학생, 답안지 유출하다 발각
[앵커]
토익 고사장에서 답안을 몰래 주고 받은 미국 유명 대학 출신 전직 영어강사와 응시생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토익 시험 중간에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험이 한창인 한 토익 고사장.
한 남성이 교실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들어가더니 8분 뒤 나옵니다.
이후 다른 남성도 고사장을 나와, 같은 곳에 갔다가 5분 만에 나옵니다.
이들이 향했던 곳은 다름아닌 고사장에 있는 이런 화장실이었습니다.
듣기 평가 후 잠시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을 틈타 화장실을 부정행위의 장소로 이용했습니다.
이들이 화장실에서 보고 온 건 시험 답안지, 같은 곳에서 시험치던 전직 토익강사 29살 홍 모 씨가 풀어놓은 문제 답안을 앞서 두고온 거였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곳에 쪽지를 두거나, 미리 숨겨놨던 스마트폰을 통해 몰래 답안을 건넸습니다.
이런 대가로 홍 씨에게 건네진 돈은 1회당 3백에서 5백만 원.
홍 씨는 23차례에 걸쳐 20명에게 답안을 건넸고 총 1억 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 씨는 자신의 강의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원하는 점수대에 맞춰주겠다며 의뢰인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그것은 몰랐었습니다. 그냥 근무하시고 나서 그만 두셨으니까 그 이후엔 그 선생님이 뭘 하고 계시는지 사실 잘 모르니까."]
고득점이 필요했던 회사원, 대학생 등 20대부터 30대가 주 의뢰자였고, 부정하게 받은 고득점 점수는 실제 취업 등에 사용됐습니다.
토익위원회는 부정행위자들 성적을 무효 처리하고, 향후 5년 간 응시자격을 제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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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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