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10명 중 3명만 “행복 느낀다”

이정우 2023. 8. 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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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우리나라 성인은 10명 중 3∼4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질병관리청의 주간 간행물인 '건강과 질병'에 실린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 요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이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전체의 34.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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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19세 이상 22만명 조사
남 35%>여 34%… 비흡연>흡연
고학력·고소득일수록 비율 높아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우리나라 성인은 10명 중 3∼4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질병관리청의 주간 간행물인 ‘건강과 질병’에 실린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 요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이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전체의 34.7%였다. 성별로는 남자 35.4%, 여자 34.2%로 남자가 근소하게 높았다. 이 조사는 19세 이상 성인 총 22만65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이동하는 시민들. 뉴시스
나이가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낮았다. 연령별 주관적 행복감 인지율은 19∼44세에서 39.5%로 가장 높았지만 45∼64세는 35.3%, 65∼74세는 29.7%, 75세 이상 25.7% 등으로 점차 낮아졌다. 연구진은 “이 결과는 노년기, 즉 노인이 될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와 같은 현재 사회의 상황을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많을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행복감 인지율이 가장 낮은 ‘초등학교 이하’가 25.0%인 반면 가장 높은 ‘대학교 이상’은 44.1%로 19.1%포인트 차이였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월 99만원 이하가 23.1%, 월 100만∼299만원 이하 31.6%, 월 300만∼499만원 이하 39.8%, 월 500만원 이상 49.1% 등으로 경제적 요소가 주관적 행복감 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행태에 대한 행복감 인지율에서는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36.1%)이 흡연을 하는 사람(28.1%)보다 행복하다고 느꼈다. 음주의 경우도 고위험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 중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35.5%로 음주를 하는 사람(32.9%)보다 소폭 높았다. 아침식사의 경우 하지 않는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는 비율이 35.4%로 하는 경우(32.6%)가 더 높았지만 45세 이상에서는 이 비율이 역전됐다. 이밖에도 종교활동, 자선봉사활동을 하는 사람, 가족·친구·이웃과 사회적 접촉을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감을 느끼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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