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 일하지 마세요" vs "생계가 걸렸는데"…경북 논밭일 금지령
【 앵커멘트 】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은 말 그대로 비상입니다. 농사일을 말리는 공무원과 생계가 걸린 문제라며 일에 나서는 주민들. 급기야 도지사가 나서 오전 9시 이후 논밭 일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을회관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야외 활동 자제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야외 활동이나 영농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여 주시고…."
하지만, 생계가 달린 어르신들은 농사일에서 손을 놓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공무원 - "더운데 이거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 인터뷰 : 농민 - "고추가 병이 다 왔어요. 완전 병이 다 와 가지고…."
▶ 인터뷰 : 공무원 - "경로당에 빨리 들어가셔야 합니다."
혹시나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한 건 아닐까? 마을 이장님은 휴대전화에 방송을 녹음한 뒤 주민들에게 전달합니다.
"구미 전 지역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서…."
경북도는 도지사가 직접 나서 "오전 9시 이후 논밭일 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혁 / 경북 구미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농가들이 작업을 가능하면 한낮에 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저희가 순회를 하면서 지도를 하고…. "
그야말로 한증막인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의 더위에 혀를 내두릅니다.
"코리아 더워요!"
▶ 스탠딩 :심우영 / 기자 - "한증막 같은 온도에 촬영조차 쉽지 않은데요. 오전 9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현재 온도는 벌써 40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달 경북지역 온열 질환자는 91명, 지난해보다 35명이 늘었고 최근 일주일 사이 9명이 숨졌습니다.
정부의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이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 되면서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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