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생존게임’ 된 잼버리…여름방학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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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생존게임'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취재팀이 주최 측이 만든 공식계정을 모두 들어가봤는데요.
당장 딸을 데려오기 위해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는 외국인 부모, 대회장을 지옥, 재앙이라고 표현한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열사병이 생겨 링거를 맞기 위해 찾았다는 대회장 내 진료소는 분쟁지역에 설치된 간이 진료소 같았다는 글도 눈에 띄었는데요.
좁은 진료소에 탈진으로 쓰러진 참가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누울 병상도 없어 복도 의자에 앉아 링거을 맞았다고 합니다.
그럴만도 한 게 개영식이 한창이던 어젯밤 9시 무렵 행사장이 있는 전북 부안의 기온은 28도를 육박했는데요.
한 자리에 수만 명이 모여 있어 실제 참가자가 느꼈을 더위는 훨씬 심했을 겁니다
잼버리 조직위는 어제까지 야영지 내에서 992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200명 이상이 온열환자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가자 얘기 들어보시죠
[줄리아 / 헝가리 참가자]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그 안에서 밀착해 계속 이동해야 하니까 힘들어요. 이런 날씨 경험해본 적이 없어요.
Q2. 그런데 주변에서도 이런 말 많이 물어보십니다. 하필 가장 덥고 습한 이 때에 꼭 했어야 해야 하는 건가요?
네, 지금까지 잼버리를 개최한 25개 국가 중 22개국이 모두 7,8월에 열었습니다.
다른 국가들도 대체로 여름에 개최했고 무엇보다 160개 회원국 청소년이 대거 참여해야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인 이맘때가 적기라는 게 조직위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 때에 꼭 해야 한다면 고온 다습한 환경을 이겨낼 시설을 갖춰뒀냐는 것도 따져봐야할 문제일텐데요.
야영장의 기온은 38도를 치솟았는데 서해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이 더해져 한 마디로 한증막 안에 있는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히거든요.
물론 우리나라만 이런 간척지에 지은 건 아닙니다.
8년 전인 2015년 잼버리 대회를 개최한 일본도 간척지에서 열었는데요.
당시 일본은 땅을 주변보다 높게 올려 배수를 원활하게 했습니다.
반면 지금 우리나라는 지독한 폭염과 강한 폭우가 겹치면서 잼버리 현장은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생겼고요.
메꾸지 않아 모기 등 벌레떼도 창궐했습니다.
모기떼가 득실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참가자들의 하소연도 많았는데요.
실제로 벌레 때문에 진료실을 찾은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Q3. 이 시기에 간척지를 행사장으로 선택했다면 그에 맞는 변수와 대책도 세웠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조직위가 열기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서 야영장 곳곳에 물을 뿌렸는데 원체 습한 날씨 탓에 소용이 없었습니다.
탈진을 막아줄 물과, 얼음 공급도 부족했습니다.
살인적인 날씨에 온열환자가 속출하면서 외국도 우리나라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도 현장에 파견된 주한영국대사관 직원들을 통해 자국 대원들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외신도 잼버리 행사장의 폭염 소식을 전했는데요.
영국 가디언지는 "수백 명이 병에 걸렸다"고 보도하며 "그늘을 찾아도 바람이 거의 없다"는 등 행사 내 폭염 관련 대책의 부실함을 꼬집었습니다.
미국 AP통신은 "광활하고 나무 없는 지역에서 개최하는 데에 우려가 있었다"며 "의료진을 추가하면서 행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정도로 심각한데 전북 도의원이 이런 말을 또 논란을 사고 있습니다.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일부 도의원과 언론이 폭염을 걱정하는데 충분히 감내할만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고생을 사서하는 고난극복체험 이라고 적었습니다,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스카우트 정신만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Q4. 결국 총리실이 나섰다면서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라고 주문했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라는 걸텐데요.
매일 브리핑을 하며 정확한 현재 상황과 조치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도 주문했는데요.
행안부는 잼버리 행사장 내 폭염 저감 시설 추가 설치와 폭염 예방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30억 원을 교부하며 안전 확보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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