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공식 도전 선언’ 김연경 “나의 경쟁력은 본선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
“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본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 아닐까요?”
흥국생명의 ‘배구여제’ 김연경(35)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야심찬 출사표를 내놓았다.
김연경은 “후보자 등록을 위한 서류를 직접 작성해야 하는데, 자기소개서나 쓸 것이 많더라.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제가 쓸 것은 다 쓰고 검토중이다. 내일까지라서 오늘 최종으로 다듬어서 내일 제출할 생각이다. 제가 너무 길게 써서 지금 줄이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연경과 경쟁해야 할 후보들의 면면이 정말 쟁쟁하다. 다른 후보들은 한국 대표 선정을 위해 진작부터 뛰고 있기도 했다. IOC 선수위원 도전과 관련된 이야기가 이미 많이 나오긴 했지만, 김연경은 후발 주자의 입장에서 역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다른 후보들은 올림픽 메달이 있는 반면 김연경은 런던과 도쿄에서 4강 신화를 일구긴 했지만, 모두 4위에 그치며 올림픽 메달은 따내지 못했다.
김연경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김연경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내세우는 것은 단체 종목의 특성, 그리고 여러 나라의 리그를 뛰면서 아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후보들이 많이 나왔다.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최종 1인으로 뽑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최종 선정되는 게 중요한 것 아닌가. 나 같은 경우는 단체종목에서 활약했다. 투표할 때 분명 유리할 거라 보고 있다. 여러 나라의 리그를 거치면서 뛰었다. 해외리그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 선정은 8월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그래서 김연경에게 올해 8월은 IOC 선수위원을 향한 준비 작업에 올인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전에도 이미 준비를 하고 있기도 했다. 영어나 스포츠 산업에 관련된 문제들도 공부하고 있다. 서류 등록을 마치면 면접 준비를 위해 올인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IOC 선수위원 도전을 하고 있지만, 김연경은 엄연히 배구 선수다. 배구를 위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좀 취한 뒤 팀에서 준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개인 훈련을 했다.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가서도 훈련이나 웨이트 프로그램을 꾸준히 했다. 흥국생명에 합류한지는 2주 조금 넘었는데, 몸상태는 좋다. 다가올 V리그에서는 별 지장없이 개막전부터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IOC 선수위원 도전은 혼자만의 도전은 아니다. 아직 IOC 선수위원 중 배구선수 출신은 없다. 대한배구협회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배구협회나 연맹들도 김연경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각국의 배구협회들에 선수위원 도전 얘기를 했더니 다들 도움을 많이 준다고 하더라. 배구 자체에도 너무 좋은 일이고 영광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도전 자체가 대단하고 너무 좋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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