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 부산에 떴다... 네이마르 2골1도움으로 PSG 3대0 승리

부산/장민석 기자 2023. 8. 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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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이강인, 전북과 친선전에 교체 투입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고 전북 현대전에 나선 이강인. / 뉴스1

3일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의 친선 경기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앞은 PSG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등번호 19번에 ‘LEE KANG IN(이강인)’이라 새겨진 2023-2024 시즌 ‘신상’ 유니폼을 입은 많은 팬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한 이강인(22)이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날, 평일 오후 5시 무더위에도 4만3520명의 관중이 스타디움을 찾았다. PSG가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 1도움을 올린 네이마르(31·브라질)의 맹활약을 앞세워 3대0으로 이겼다.

이날 루이스 엔리케(53·스페인) PSG 감독은 지난달 르아브르와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뒤 허벅지 통증을 느낀 이강인을 교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를 이끌고 2014-2015시즌 스페인 라 리가와 코파델레이(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명장 엔리케는 올 시즌을 앞두고 PSG 지휘봉을 잡았다.

이강인을 처음부터 볼 수 없어 아쉬운 팬들의 마음을 달래준 선수는 수퍼스타 네이마르. 지난 3월 프랑스 리그1 24라운드 릴과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한 그는 이날 선발 출격하며 165일 만에 실전에 복귀했다.

최근 네이마르는 PSG 신입생인 이강인과 끈끈한 ‘브로맨스’를 보여주면서 국내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시아 투어 기간 이강인이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등 두 선수가 장난을 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전날 열린 공개 훈련 때는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자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손목을 잡고 대신 흔들어 주기도 했다.

네이마르가 전북 현대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황제’ 리오넬 메시(36)가 지난 7월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떠나고, 지난 시즌 리그1 득점왕(29골) 킬리안 음바페(25)가 거취 문제로 팀과 갈등을 일으키며 프리시즌 명단에 빠진 상황에서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 네이마르는 오랜 만의 출전에도 특유의 리듬감 넘치는 드리블로 전북 수비를 쉴 새 없이 공략했다.

전반 40분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발 끝으로 공을 뒤로 뺐다가 다시 앞으로 가져오는 절묘한 볼 콘트롤로 공간을 만든 뒤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전북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갈랐다. 벤치의 이강인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백승호(26)와 송민규(24)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경기장 공기가 완전히 바뀐 것은 후반 23분 이강인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이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에 휩싸였다. 이강인은 전방으로 나와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췄다.

네이마르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38분 파비안 루이스의 정확한 침투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네이마르와 이강인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후반 43분엔 네이마르가 재치 있게 뒤꿈치로 내준 패스를 받은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27·스페인)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뽑아냈다.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된 이강인은 공을 터치하는 횟수가 많진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렸고, 4만3000여 팬들은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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