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손아귀에 넣은 '악귀'도 몰랐던 '자살보험금'[영화in 보험산책]

박재찬 기자 2023. 8. 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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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악귀' 지난달 29일 종영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김태리)과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염해상(오정세) 교수가 의문의 죽음들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

악귀는 산영을 이용해 그의 어미니 윤경문(박지영)을 피보험자로 하는 거액 사망보험을 동승화재에 계약한다.

하지만 산영 어머니의 보험을 계약한 악귀도 몰랐던 사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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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손보사, 사망보장 하지 않아…생보사, 보험금 지급
드라마 '악귀' 포스터, 사진 제공=SBS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악귀’ 지난달 29일 종영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구산영(김태리)과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 염해상(오정세) 교수가 의문의 죽음들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 교수 해상은 신과 귀를 볼 수 있다. 그는 우연히 만난 구산영을 통해 어릴적 눈앞에서 엄마를 죽인 악귀와 재회한다. 9급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산영은 아버지의 유품을 받은 이후 의문의 죽음들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을 스스로를 발견한다. 해상과 산영은 의문의 죽음들을 파해치며 악귀의 존재를 찾아 나선다.

악귀는 산영을 이용해 그의 어미니 윤경문(박지영)을 피보험자로 하는 거액 사망보험을 동승화재에 계약한다. 어머니가 죽으면 거액의 보험금이 산영에게 지급되는 보험이다. 이를 통해 산영은 악귀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일 것이라고 직감한다.

보험사는 크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로 나뉜다. 생보사는 주로 사람의 커다란 장애가 발생했을 때나, 생명을 잃게 됐을 때 이를 보장한다. 손보사는 재산상의 손해를 보상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데,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대해서도 일부 보장한다. 손보사들의 상해 사망보장은 최대 15억원, 질병 사망보장은 최대 2억원까지 보장한다.

하지만 산영 어머니의 보험을 계약한 악귀도 몰랐던 사실이 있다. 손보사들은 질병과 상해에 대한 사망만 보장하기 때문에 자살에 대해서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반면, 생보사들은 피보험자의 사망 자체를 보장하기 때문에 계약 후 면책기간 2년이 지났다면 자살에 대해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악귀는 사람들을 죽이고 자살로 위장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리고 산영의 어머니도 같은 방식으로 죽이려고 한다. 그러나 산영이 어머니의 사망보험금을 계약한 동승화재는 이름부터 손보사다. 결국, 피보험자인 산영의 어머니가 죽어도 동승화재는 계약자이자 수익자인 산영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작은 차이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반영하려면 동승화재가 아니라 '동승생명'이라고 사명을 썼어야 했다는 뜻이다. '옥에 티'인 셈이다.

드라마 ‘악귀’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이야기다. 고단한 삶 때문에 청춘을 잃어버진 젊은이, 과거의 기억에 사로 잡혀 삶을 잃어버린 어른, 우리의 것이지만 잊혀 설화, 속담, 세시풍속, 민요, 무속신앙, 돈이면 모든지 다 되는 황금만능주의 세상 속에서 잃어버린 사람다움까지. 산영과 해상은 악귀를 쫓으며 우리가 잊고 살아 갔던 것들과 마주하게 된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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