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피서 아닌데 불평, 문제는 韓청소년"...민주 도의원의 독설

한기호 2023. 8. 3. 18: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158개국 4만3200여명 청소년 참여 아래 개최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기간(8월 1~12일) 초입부터 폭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며 시설 및 대응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이 사태 우려를 '엄살'로 치부한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언사로 논란을 자초했다.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3일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쓴 글에 남긴 댓글을 통해 "어제(2일)는 세계잼버리대회 개영식에 다녀왔다"며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을 하는데 제가 보기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열질환자 속출한 새만금 잼버리…김관영 전북지사 "밤엔 춥다" 페북 후기에
염영선 도의원 동조 댓글 "150만원 내고 오는 고난체험…해외참가자 해맑아"
"한국 청소년이 문제, 공짜에도 불평불만, 미래 어둡다"…1주전 칼럼선 준비 자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영선 전라북도의회 의원(졍읍 제2선거구)이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남겼다가 삭제한 댓글 캡처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 제보로 올라왔다가 이내 삭제됐다.<염영선 전북도의원 홈페이지, 구글 검색화면 캡처 갈무리>
3일 오후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에서 열린 긴급 현장 대책회의에서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158개국 4만3200여명 청소년 참여 아래 개최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기간(8월 1~12일) 초입부터 폭염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며 시설 및 대응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이 사태 우려를 '엄살'로 치부한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언사로 논란을 자초했다.

전 세계 청소년들의 안위(安危)가 걸린 상황 속,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라며 자국민을 겨눈 발언도 있었다.

염영선 전북도의원은 3일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쓴 글에 남긴 댓글을 통해 "어제(2일)는 세계잼버리대회 개영식에 다녀왔다"며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을 하는데 제가 보기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저녁에는 약간 습하지만 바람도 불었다. 최신식 화장실마다 에어컨 시설이 구비돼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고 지론을 폈다. 이는 김관영 지사가 "낮에는 폭염이더니, 새벽에는 춥다. 누구도 잼버리를 즐기려는 스카우트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하겠다"고 야영지 1박 후기를 전하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염영선 의원은 이에 덧붙여 "(잼버리는) 개인당 15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극복의 체험"이라며 "대부분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하지만 해맑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잼버리 행사 실황이 언론과 SNS로 알려지는 주 원인을 한국 청소년 참가자들로 간주, 반감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경험이 부족하다"며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잘 몰라 불평 불만이 많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자, 어두운 미래"라고 주장했다.

잼버리조직위에 따르면 개막 첫날인 1일부터 온열질환자가 400명 넘게 나왔고 이날까지 누적 1000명을 넘겼다. 전날인 2일에는 한낮의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한 야간 잼버리 개영식에서만 108명이 탈진했다. 조직위 측이 제공한 구운계란 일부에선 곰팡이가 나오고, 지나치게 부실한 식사 논란도 떠올랐다. 일정 축소론마저 나온 가운데 김 지사는 도지사 집무실을 대회 현장으로 옮겨 종료일(12일)까지 지휘하겠다고 했다.

한편 염 도의원은 전북도의회에서 잼버리 행사 소관의 행정자치위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도의회 대변인이기도 한 그는 지난달 27일 전북 지역지 기고문에 "오메~장관(壯觀)이 따로 없네. 개영식날 장관(長官)이 올 필요 없겠네"라며 "'very happy' 대신에 '오메~ 징허니 좋소잉~'이라는 전북 사투리가 세계로 퍼지는 건 순전히 180만 도민의 참여와 친절에 달렸다"고 자평했다. 준비가 충분해 중앙정부의 지원이 불필요할 것이란 취지로 풀이됐다.

염 도의원은 "축구장 1200개 만한 광활한 간척지에 몽골 텐트 800여개만으로도 이미 장관인데 2만5000개의 대원 텐트가 설치된다"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갯벌의 기적' 서곡"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폭염 대응 부실문제가 불거지자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실이 행사 강행을 지시했다'는 루머가 도는 등 정쟁 조짐이 일었다. 중앙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대회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참가자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