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풍 뚫고 6언더…이소영 홀수해 첫승 도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이소영의 성적을 보고 동료 선수들이 한 이야기다. 3클럽 이상 보고 쳐야할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그린에 공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그린이 단단했지만 이소영은 노보기 6언더파를 몰아쳤다.
이소영은 3일 제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아챈 이소영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가 열린 블랙스톤 제주에는 깃대가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이소영과 비슷한 시간대에 1라운드를 소화한 몇몇 캐디들은 “최소 3클럽 이상 더 보고 쳐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소영의 스코어 카드를 보면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 같았다. 단 1개의 보기를 범하지 않고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서다. 첫날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코스의 난도는 상당했다.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교한 아이언 샷이다. 이소영의 아이언 샷은 강한 바람에 상관없이 핀 주위에 꽂혔다. 이소영은 “지난 2주간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걱정했는데 6타를 줄여 만족한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만 경기하면 좋을 것 같다. ”고 웃으며 말했다.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소영은 매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8년간 우승을 6번 차지한 이소영은 올해도 변함없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6번 이름을 올리며 대상 포인트 5위, 상금랭킹 8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딱 하나 아쉬운 건 홀수해 무승이다. 이소영은 2016년 1승을 시작으로 2018년 3승, 2020년 1승, 지난해 1승 등 짝수해에만 정상에 올랐다. 홀수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이소영은 마지막까지 차분함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아직 우승을 생각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며 “마지막 날까지 차분하게 한 타 한 타 집중해 치겠다”고 강조했다.
박현경과 황유민은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고 성유진과 김소이 등이 1언더파 71타를 쳤다. KLPGA 투어 통산 15승을 차지한 장하나는 이날 16오버파 88타를 기록해 자동 컷 탈락했다.
제주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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