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해요" 20대女 집에 치킨·쪽지 남긴 50대男…"스토킹 아닌 호감"

홍효진 기자 2023. 8. 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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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성의 집 앞에 반복적으로 음식과 쪽지를 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31일 밤 일면식도 없는 한 20대 여성 집 앞에 포장된 닭꼬치와 '좋은 친구가 되고싶다. 맥주 한잔하자'라는 글이 적힌 쪽지를 두고 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포장된 닭꼬치와 함께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잔합시다"란 글이 적힌 쪽지가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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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성의 집 앞에 반복적으로 음식과 쪽지를 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X(트위터)

모르는 여성의 집 앞에 반복적으로 음식과 쪽지를 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31일 밤 일면식도 없는 한 20대 여성 집 앞에 포장된 닭꼬치와 '좋은 친구가 되고싶다. 맥주 한잔하자'라는 글이 적힌 쪽지를 두고 간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피해 여성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X(트위터) 계정을 통해 "7월31일 밤 10시쯤 누군가 비닐봉지를 집 문 앞에 놓고 초인종을 눌렀고, 반응이 없자 11시쯤 재차 초인종을 눌렀다"고 피해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글에서 A씨는 "추정컨대 그 사람(남성)은 가까이 있었으니 누구시냐는 물음을 못 들었을 리 없다. 10회 이상 소리쳤다"며 "도망가지 않고 서성거렸다는 점에서 상대가 문이 열리면 뭔가를 할 준비를 마쳤다는 느낌이 강했다. 관리실에 전화해 경비원을 통해 내용물을 받았는데 1인분의 음식과 쪽지더라"고 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포장된 닭꼬치와 함께 "좋은 친구가 되고 싶네요. 맥주 한잔합시다"란 글이 적힌 쪽지가 담겨있었다. 이 남성은 다음 날 저녁에도 배달 주문으로 A씨 집에 치킨을 보냈다. 배달원은 "계산이 된 것"이라 말하고 치킨을 두고 갔고, 치킨 봉지에는 맥주와 함께 "좋은 친구로 부담 갖지 마시고 맥주 한잔하고 싶다.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내용의 쪽지가 들어있었다.

모르는 여성의 집 앞에 반복적으로 음식과 쪽지를 둔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X(트위터)

A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CCTV 등을 확인, 인근에 사는 남성 B씨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B씨는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A씨와 서로 알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스토킹하려던 게 아니라 호감이 있어서 그랬다. 무서워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는 긴급응급조치 처분만 받은 후 귀가 조치됐다.

A씨는 X에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시고 조치를 해주셨다"고 말하면서도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현행법상 수사관이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허용돼있지 않다 들었다"며 "또다시 (가해자가) 접근하면 아예 이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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