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초전도학회 검증위 “LK-99 재현 30% 진척”…곧 진위 판명
실물 LK-99 실물 제조 목표…진위 확인 임박
국내 기업인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둘러싼 국내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학계의 진위 판단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이 논문에 서술한 대로 LK-99 ‘실물’을 만들어 초전도체로서의 성능이 나오는지 재현하는 작업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재현을 통한 검증작업은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이 모인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다.
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는 경향신문과의 e메일 질의·응답을 통해 “3일 현재, 재현 작업이 약 30% 진행됐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전날 재현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이어서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쯤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증위는 이날 경향신문의 질문에 “검증위의 주도로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서 LK-99 재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30%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검증위의 ‘재현 연구’는 퀀텀에너지연구소 등에 소속된 국내 연구진이 지난달 22일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에 쓰인 대로 LK-99가 실제로 만들어지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이날 검증위의 답변은 이 같은 재현 작업의 공정률이 현재 30%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검증위는 전날 LK-99에 대한 재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재현 작업 속도가 상당히 빠른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쯤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과학 분야에선 논문이 공개된 뒤 ‘레시피’대로 작업하면 동일한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연구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여긴다. 어느 연구단에서든 논문에 나온 절차와 방법대로 진행해 동일한 연구 결과가 나타난다면 해당 연구에는 거짓이나 데이터 조작이 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검증위가 재현 연구에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 논문에 LK-99의 특성과 제조법은 기술된 만큼 레시피대로 작업을 진행했을 때 온전한 성능을 지닌 LK-99가 나오는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검증위는 이번 재현 작업을 통해 LK-99가 상온 상태에서 전기 저항이 진짜로 ‘0’이 되는지, 그리고 자기장을 되받아치는 ‘마이스너 현상’이 나타나는지 집중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 특성을 가져야 확실한 초전도체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초전도체는 극저온 상태에서 실현되지만, LK-99는 특히 상온에서 나타난다는 주장이어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연구진도 LK-99를 재현해 이런 특성이 나타나는지 확인 중이지만, 검증 결과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한 연구원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국내 연구진이 만든 상온 초전도체가 실제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베이항대 연구진은 LK-99는 상온에서 전기 저항이 ‘0’이 아니었고, 자기부상 현상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가운데 퀀텀에너지연구소의 회사 홈페이지는 이날 돌연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접속을 시도하면 이날 오전에는 ‘공사 중’이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떴고, 오후부터는 ‘트래픽 초과로 차단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 노출되고 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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