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체 요구 비등한 민주 혁신위… 문제 근원도 해법도 李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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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위가 대의원제 손질, 공천규칙 변경 등 민감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체 요구가 비등한 혁신위 문제의 근원도 해법도 모두 이재명 대표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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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어 서울 용산의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노인회장 등에게도 머리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들과 대화하는 중 "미래가 짧은 노인들이 왜 1인1표로 표결해야 하나"라는 말을 해 노인을 폄하하고 세대간 갈등을 부추겼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나흘이 지나도록 사과를 않다가 당내서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거듭되자 사과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민주당 혁신위의 효용성 의문으로 비화하고 있다.
민주당 혁신위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여러 건의 개인적 비리 의혹으로 당이 사법 리스크에 놓이고,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와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 의혹이 겹쳐 국민 질타가 계속되자 변하겠다는 다짐에서 지난 6월 출범했다. 첫 위원장 내정 인사가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사퇴하고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인선이었다. 모두 이 대표가 천거한 인물들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부터 친 이재명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도부와 독립적으로 당 혁신안을 내놓는 데는 출발부터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김 위원장은 '친이재명'으로 의심되는 행보를 하더니 이번에 세대를 갈라치기 하는 노인 폄하 발언에 이른 것이다. 노인 폄하 발언 이후에도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해 이중적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치욕스러웠다면 윤 대통령이 취임한 작년 5월 바로 사임했어야 했는데, 임기를 올초까지 꼬박 채웠다.
김 위원장을 둘러싼 설화와 혁신위의 권위 및 동력 상실로 민주당은 다시 분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당내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혁신위는 탄생부터 한계가 있었다"며 "해봤자다, 빨리 해체하는 게 낫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위가 대의원제 손질, 공천규칙 변경 등 민감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혁신위를 만들 수밖에 없던 상황의 출발은 이 대표 자신의 사법리스크다. 김 위원장 인선과 혁신위 회의론의 책임도 이 대표가 질 수밖에 없다. 해체 요구가 비등한 혁신위 문제의 근원도 해법도 모두 이재명 대표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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