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아랑곳 않는 열성팬 ‘고진영 사랑’… 삼다수마스터스 첫날 이소영 6언더파 선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세계 2위 고진영을 응원하는 팬들은 한 여름의 고온과 높은 습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고진영이 2023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 첫 티샷을 날린 3일 오후 12시 15분 블랙스톤 제주GC(파72·6626야드)의 한낮 기온은 섭씨 32도를 넘기고 있었지만 1번홀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어 그를 응원했고, 티샷을 마친 그를 기꺼이 따라나섰다.
고진영의 몸상태와 스윙은 나쁘지 않아 보였지만 좋은 스코어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고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수차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가 보기 4개를 더해 3오버파 75타로 마쳤다. 고진영은 다음주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올해 처음 이 대회를 개최하는 블랙스톤 제주GC는 쉬운 골프장이 아니었다. 평지지만 공략지점이 좁고 그린의 굴곡이 제법 있는 데다 주변에 풍력발전소가 자리잡을 만큼 강풍이 많이 불어 선수들을 괴롭혔다. 참가자 130명 중 언더파 스코어를 올린 선수들은 모두 톱10에 들었다. 첫날 기준 컷탈락 예상스코어는 4오버파다.
오전에 출발한 이소영이 홀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선두로 나섰다. 오전, 오후 모두 후끈한 열기와 강풍 등 악조건은 비슷했지만 이소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는 완벽한 플레이로 공동 2위 정소이, 최가빈(이상 3언더파 69타) 등을 3타차로 넉넉히 제치고 앞서갔다.
2016년 데뷔해 통산 6승을 거둔 이소영은 홀수해에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깰 기회를 만들었다. “오늘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일정하게 한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라 경기하기는 편했다”는 이소영은 “아직 라운드가 많이 남아 안전하게 플레이 하겠다. 만약 홀수해 우승을 거둔다면 난리가 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소영은 첫 시즌에 1승을 거뒀고 2018년 3승, 2020년과 2022년에 1승씩 거뒀다.
지난달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우승으로 신인상 선두에 선 황유민은 ‘신인 빅3’ 대결에서 첫날 완승을 거뒀다. 황유민이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고 박현경, 임진희 등과 공동 4위 그룹을 이뤘지만 방신실과 김민별은 나란히 5오버파 77타를 쳐 컷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황유민은 한때 4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를 위협했으나 막판에 보기 2개를 더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진 통산 15승의 베테랑 장하나는 88타를 치는 바람에 ‘16오버파 컷오프’ 규정에 의해 첫날 컷탈락 했다. 장하나는 올 시즌 14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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