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옛 신문광고] 골덴텍스와 제일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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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을 맞춰 입은 적이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골덴텍스(GOLDENTEX·골든텍스)'라는 글씨가 새겨진 양복지의 끝단을 기억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골덴텍스였다(사진은 동아일보 1956년 9월 23일자에 게재된 최초의 골덴텍스 광고). 삼성 계열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제일제당이 먼저 창립했지만 제일모직이 실질적 모태기업으로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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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외교관들이 해외에 나갈 때는 반드시 제일모직을 견학, 우리나라에도 이런 일류공장이 있다는 자부심을 안고 나가게 했다"고 썼다. 그 정도로 공장 시설이 좋았다. 하지만 섬유산업의 쇠락을 피해갈 수 없었다. 1986년 이 회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새 업종으로 변신하라고 지시했다. 그가 타계하기 직전 제일모직은 패션·케미컬·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패션 브랜드 '빈폴'도 그 무렵 나왔다. 제일모직 사람들은 이를 놓고 '선대 회장이 남긴 마지막 유산'이라고 말한다. 지난 2015년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을 합병함으로써 제일모직이라는 이름은 61년 만에 사라졌다. 그래도 삼성물산 경북 구미공장은 오랫동안 원단을 직접 생산하다 지난해 11월에야 경영악화를 못 견디고 문을 닫았다. 골덴텍스를 처음 생산한 후 66년 동안 돌아가던 제직기가 멈춘 것이다. 제일모직의 역사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제일모직은 '삼성 사관학교'로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이학수 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 김징완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 이상현 전 삼성전자 사장, 김인주 전 삼성선물 사장이 그들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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