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IOC 선수위원 도전 선언 “된다면 너무 좋을 것, 전 세계 배구인들이 도움 준다고” [MK구미]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8. 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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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김연경은 3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구미)=이정원 기자
사진=KOVO 제공
김연경은 “오늘 최종적으로 서류를 검토하고 내일 신청할 계획이다. 쉽지 않을 거라 예상하지만,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IOC 선수위원은 대한탁구협회 유승민 회장이 맡고 있다. 내년 2024 파리올림픽 때 임기가 만료된다

김연경은 ‘사격 황제’ 진종오, ‘태권도 황제’ 이대훈, ‘골프 여제’ 박인비 등과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 한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대한체육회는 4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추천을 마감하고, 내부 검토 및 면접 등을 거쳐 한국 후보 1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 기간에 선수 투표를 통해 IOC 선수위원을 선출한다. 총 4명으로, 4명 모두 다른 종목 선수여야 한다.

김연경은 진종오, 이대훈, 박인비와 달리 올림픽 메달은 없지만 올림픽에서 투혼과 의지를 보여줬다. 약체로 평가받던 한국 여자배구를 두 차례(2012 런던, 2020 도쿄)나 올림픽 4강으로 이끈 레전드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4위 팀 MVP라는 역사를 썼다.

대표팀은 물론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 배구계를 주름 잡았다.

김연경의 도전, 한국 배구인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 배구인들이 응원한다. 세계 각국 배구협회 및 국제배구연맹(FIVB)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모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김연경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 응원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KOVO 제공
이하 김연경과 일문일답이다.

Q.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게 됐는데.

직접 작성을 해야 하는데, 자기소개서 등 쓸 게 많더라. 내가 운동만 했지, 시스템적인 부분을 잘 몰랐다. 가볍게 생각했는데 어렵더라(웃음). 오늘 최종적으로 서류를 검토하고, 내일 신청할 계획이다.

Q. 이대훈, 진종오, 박인비 등 후보들이 정말 쟁쟁하다.

이번에 좋은 후보들이 많이 나왔다. 쉽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한국 최종 1인으로 뽑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대표가 되어서 2024 파리올림픽에서 최종 선발되는 게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단체종목에서 활약했다. 투표할 때 분명 유리할 거라 보고 있다. 또 많은 나라에서 뛰지 않았나. 해외리그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 본다

Q.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예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 ‘좋겠다’, ‘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늘 했다. 유승민 위원님이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데, 때마침 나에게 좋은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한다. 워낙에 스포츠 발전이나 어떤 부분이 바뀌었으면 하는지 생각을 하곤 했다. IOC 선수위원이 되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 좋은 타이밍이라 봤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Q. 서류를 작성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 같다.

어려운 단어가 많더라. IOC 올림픽 아젠다라는 게 있는데, 숙지하기 어렵더라. IOC에서 추구하는 것들이 있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또 이전의 경력을 모두 적는데 내가 어떤 선수 생활을 했는지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돌아보면서 내가 IOC 선수위원이 되면 어떤 것을 했으면 좋겠는지 명확하게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과외 아닌 과외도 받고, 스포츠 산업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었다. 서류를 제출하면 면접을 보게 되는데 계속 준비를 해야 한다.

Q. 감정이 남다를 것 같다.

사진=KOVO 제공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치열할 것이다. 너무나 쟁쟁하고 모두가 아는 분이 나온다. 그래서 내가 된다면 너무 좋은 것 같다. 다른 나라 협회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 세계 배구에도 너무 좋은 일이다. 다들 너무 대단하다고 하더라.

Q. 한 기사를 통해 나왔는데, 방송과 광고 촬영 일정을 다 뺐다고.

흥국생명 구단에서 나의 도전 의지를 알고 배려를 해줬다. 훈련 스케줄 조정 등 많은 배려를 해줬다. 지금은 방송, 광고 등은 할 때가 아니라고 봤다. 지금은 IOC 선수위원 도전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Q. 선수 김연경은 어떻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오랫동안 팀에 없다가 2주 전에야 합류했다. 대표팀에 있을 때는 팀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받아 개인적으로 운동도 하고, 웨이트 훈련도 열심히 했다. 몸 상태는 좋다. 시즌을 뛰는 데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가오는 전지훈련도 문제없이 다녀올 예정이다.

[구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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