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자제하려고 했는데…" NC 사령탑은 왜 스트라이크 판정에 뿔났나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웬만해서는 자제하려고 했는데…"

강인권 NC 감독이 전날 덕아웃에서 나와 구심에 항의한 이유를 밝혔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7회초 권희동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자 덕아웃에서 나와 구심에 항의했다.

권희동은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구승민이 던진 6구 132km 포크볼이 바깥쪽으로 향하자 볼이라 판단하고 스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구심에 항의했고 서로 논쟁을 펼쳤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강인권 감독은 잠시 항의하다 결국 덕아웃으로 복귀했다.

NC로선 아쉬운 판정이 아닐 수 없었다. NC는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7회초 공격을 맞았고 2번타자 권희동이 출루했다면 중심타선으로 찬스를 이으면서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권희동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가라 앉은 NC는 결국 9회까지 득점을 하지 못하고 3-6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강인권 감독은 다음날인 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구심에 항의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웬만해서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대해서는 항의하는 것을 자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강인권 감독은 "어제는 선두타자가 나가면 중심타선에 연결이 되면서 3점차도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판정 하나에 분위기가 바뀌는 부분이 있어서 아무래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강인권 감독도 심판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 300개 이상의 공을 다 정확하게 볼 수는 없다"는 강인권 감독은 그러면서도 "공 하나에 분위기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NC는 믿었던 에이스 에릭 페디가 4이닝 9피안타 5실점에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페디가 한 경기에서 5실점을 한 것은 KBO 리그 데뷔 후 처음. 그동안 압도적인 투구를 했던 페디가 잠시 '천상계'에서 내려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페디의 트래킹 데이터를 보면 크게 변화한 것은 없었다. 스위퍼는 약간 수직 무브먼트가 낮아졌는데 무더운 날씨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좋을 때와 거의 비슷한 수치였다. 다만 정보근이 잘 친 것 같다. 페디가 경기 전부터 '덥다'는 이야기를 했다. 롯데 타자들이 대비를 잘 한 것 같다. 항상 완벽하게 던질 수는 없는 법"이라고 페디의 투구를 돌아봤다.

NC는 현재 44승 43패 1무(승률 .506)로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NC가 과연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인권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싸워왔기 때문에 순위 싸움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부상을 입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라면서 "기본적으로 5할 승률이 기준점이 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