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노인비하에 檢 소환까지… 고개든 `李 총선 불출마`

김세희 2023. 8.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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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비하 발언 등 각종 설화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존폐 기로에 서면서, 혁신위를 주도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현동 아파트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대표의 소환도 예고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대표 소환조사를 예고했다.

◇'총선 불출마 카드' 대두='김은경 혁신위'의 설화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까지 얹어지면서 당 지지율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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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설화로 혁신위 존폐 기로
이재명 체제 총선 부담감 가중
백현동 의혹 사법 리스크 부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인 비하 발언 등 각종 설화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존폐 기로에 서면서, 혁신위를 주도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현동 아파트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대표의 소환도 예고했다. 당내에선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르긴 어렵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이 대표의 '총선 불출마 카드'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 노인비하 프레임 막기 안간힘=설화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잇달아 대한노인회를 방문회 직접 사과했다. 3일에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직접 노인회를 찾았다. 앞서 2일엔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 조직사무부총장인 이해식 의원, '노인 비하' 발언을 한 김 위원장을 옹호했다가 같은 논란에 휩싸였던 양이원영 의원이 방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뜻하지 않게 상처 주는 발언이 나와서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임플란트나 인공눈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문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풀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또 여당의 '경로당 냉방비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앞서 민주당은)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에너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자고 제안했다"며 "여당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빨리 호응해서 합의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노인폄하 프레임을 수습하기 위한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은 셈이다.

◇끊이지 않는 리스크=설화를 잠재우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에도, 이 대표를 둘러싼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본인의 사법리스크로 계속 어려움을 겪었고 4월 송영길 전 대표·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연루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5월엔 김남국 의원의 '코인 거래 논란'이 터졌다. 이들에 대한 여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부상하고 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대표 소환조사를 예고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지금까지 수사 과정을 검토했을 때 백현동 개발비리와 관련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보여 조만간 관련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 당시 민간업자에게 유리하도록 성남시의 각종 인허가 조건 변경을 가능케 한 '최종 결정권자'라고 본다. 영장 청구 시기는 임시국회가 개회되는 이달 16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회기 중 국회 동의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다.

◇'총선 불출마 카드' 대두='김은경 혁신위'의 설화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까지 얹어지면서 당 지지율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3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7월 31일~8월 2일,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23%를 기록, 최근 여론조사 중에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70세 이상 연령층의 지지율이 2주 전 17%에서 6%포인트나 하락한 1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2%다. 당내에선 총선 국면을 앞두고 불안감이 형성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10월 사퇴설'에 이어 '총선 불출마 카드'까지 대두했다. 당 내부에서도 총선 불출마 카드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김종민 의원은 2일 밤 라디오를 통해 '총선 불출마'설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 의원은 '10월 사퇴설'·'총선 불출마설'과 관련해 "가능성은 제로"라며 "종로 출마"를 권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 출마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것이다. 총선 불출마를 두고는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악수"라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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