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손님 뚝… 인천지역 귀금속업계 시름
일반 매장보다 운영비 2배… ‘경영난 가중’
“귀금속 매장은 관리비며 유지비, 임대료 등 전반적인 운영비가 일반 매장에 2배 이상이 들지만 손님은 전혀 없어요.”
3일 오후 1시께 인천 부평역 인근의 한 귀금속 도매점. 7개 매장이 모여 상권을 이룬 이 곳은 제법 큰 규모임에도 각 매장에서 발견된 손님은 1~2명에 그쳤다.
가뭄에 콩나듯 매장을 방문한 이들마저도 10여분을 둘러본 뒤 어떠한 구매 없이 매장을 떠났다.
상인 이상미씨(42·여)는 “코로나19 확산 때부터 손님이 크게 줄더니 전혀 회복이 안된다”며 “경기 불황까지 덮치면서 이젠 손님 구경도 하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같은 시각 연수구 송도동의 한 귀금속 거래소. 귀금속 매장들이 손님이 없어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상인 조이경씨(52·여)는 “매출은 바닥을 치는데, 한탕주의 범죄에 대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보안 등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며 “조만간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인천지역 귀금속 업계가 경기 불황과 운영비 상승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날 귀금속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을 비롯한 귀금속을 사거나 파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어지면서 상인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인들은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인해 고가인 귀금속에 대한 거래 자체가 줄어든 데다, 최근 전국적인 저출산 분위기와 결혼을 앞둔 청년들의 예물 간소화 분위기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귀금속 매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반 매장보다 고정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상황도 상인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인천시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내놓는 지원책도 이들에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경영 개선 및 교육 컨설팅 등의 지원은 귀금속 업계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탓이다.
신현철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인천지부 사무장은 “많은 귀금속 상인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곳곳에서 문을 닫고 있다”며 “업종 성격 상 상인회 등에 가입하지 않다보니, 이를 통한 지원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귀금속 업계까지 고려한 정책을 추진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귀금속 업계 등을 위해 경영안전자금 대출을 늘리는 등 지원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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