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4% '뚝'···카카오 "AI 카드로 반등"

김성태 기자 2023. 8. 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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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SM 품고 매출 첫 2조 불구
인프라 투자 등···수익성 대폭 악화
고도화된 '코GPT 2.0' 연내 공개
결제 등 내부 버티컬 서비스와 결합
[서울경제]

카카오(035720)가 올 2분기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효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적극적인 신사업 및 인프라 투자로 영업 비용이 증가한데다 게임과 미디어, 포털 ‘다음’ 부문이 역성장하며 영억이익은 33.7% 줄었다. 카카오는 주력인 카카오톡(카톡)을 고도화하고 연내 초거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실적 반등에 힘을 준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13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3.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조 425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첫 분기매출 2조원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인수한 SM엔터 덕분으로, SM엔터 실적을 제외한 매출은 1조 80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영업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카카오의 올 2분기 영업비용은 AI 관련 인프라 투자,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인건비 등의 영향으로 17% 늘어난 1조 9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경영효율화로 기존에 밝힌 3000억 원의 손실규모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집행하도록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올해 하반기에 정점에 달하고 내년에는 크게 감소할 것이다"며 "그때부터 인프라비용 관련해 안정화 이뤄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업의 수익성 악화도 발목을 잡았다. 플랫폼 부문에서 포털사이트 ‘다음’ 관련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5월 중순 다음 포털을 카카오 내 사업부문에서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했지만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 효과를 제외한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8153억 원으로 같은 기간 9% 감소했다. 게임과 미디어 매출은 각각 20%, 38% 감소한 2686억 원, 7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사업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선물하기·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모빌리티와 페이 등 플랫폼 기타 매출은 같은 기간 6% 증가한 3963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하반기를 반등 시점으로 삼은 뒤 내년부터 성장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반전 카드는 AI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이다. 카카오는 초거대 AI 모델로 주목받는 '코GPT'의 고도화 버전인 '코GPT 2.0'을 올 4분기에 공개한다.

여기에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가 60억, 130억, 250억, 650억 개 수준인 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카톡 사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0월 이후 성능과 비용, 효율성에서 균형을 이룬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며 "파운데이션 모델과 연동한 버티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파라미터로 구성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공동체 내부의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와 AI를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예를 들어 주문, 예약, 상단,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과 AI가 접목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톡 사업모델(BM) 강화로 수익성 추가 개선에도 나선다. 카카오는 3분기 카톡 프로필에 일상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에 사라지는 '펑' 기능을 도입한다. 이용자들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로컬 서비스' 공간도 내놓을 예정이며 오픈채팅탭에는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한다. 홍 대표는 "친구탭은 지난해 말 2200만 명의 일간 활성 이용자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36% 성장한 3000만 명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말까지 4000만 명의 DAU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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