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갑작스런 산통에 당황한 태국인 임신부…구급차서 ‘새 생명’ 출산

조은경 2023. 8.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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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을 떠나 한국을 찾은 태국인 부부가 출산 예정일보다 이른 시기에 찾아온 산통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놓였으나 119구급대원 덕에 구급차 안에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어제(2일) 오전 6시 10분쯤 고성에서 "아기가 나올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9월 말이었던 출산 예정 시기보다 한 달여 빠른 때에 갑작스럽게 극심한 진통을 느낀 태국인 임신부 40대 A 씨가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 지인은 곧장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고성소방서 구급대원들은 A 씨의 생체리듬과 진통 간격을 확인하며 강릉지역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한 지 불과 7분여 만에 태아의 머리가 보이는 등 출산 임박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미 고속도로에 진입해 구급차를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 구급대원들은 구급차 안에서 의료진의 지도를 받으며 분만을 도왔고, 마침내 산모는 오전 7시 5분쯤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대원들은 보온덮개를 이용해 산모와 아기의 체온을 유지하고, 혈압이 떨어진 산모에 수액을 놓아주며 두 사람의 생체리듬 안정화에 힘썼습니다.

산모와 아이는 오전 8시쯤 건강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한국말이 서툰 A 씨 부부는 통역관을 통해 "아침 이른 시간에 갑자기 진통이 와서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구급대원들이 분만을 잘 도와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습니다.

A 씨를 도와 탄생의 순간을 함께했던 이창협·김유란·신하현 구급대원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당황했지만, 익혀두었던 응급처치 방법과 의료진의 지도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무사히 아이가 태어나줘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아기를 받은 김유란 소방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간호장교로 10년간 군 복무를 마치고 소방사가 된 지 채 한 달도 안 됐는데, 아기를 구급차에서 받게 되었다"며 "소방학교에서 구급차 응급분만 수업을 받은 게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아기가 건강히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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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경 기자 (eunkung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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