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빅2, ‘비중국’ 매출에 주가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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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비중국'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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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한달간 20% 급등
LG생건, 中 매출 의존도 높아
이달 4% 하락하며 44만원대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비중국'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20.53% 급등했다. 지난달 3일 9만7400원에서 11만7400원으로 오르며 12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 투자자들의 힘이다. 기관은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831억원어치 사들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코스피시장 순매수 상위 7위다. 코스피 전체에서 2조7528억원어치를 판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의 흐름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한 달 새 45만900원에서 44만1000원으로 3.92% 내렸다. 지난달 28일 장중에는 40만6500원까지 추락했다.
두 기업의 희비를 가른 것은 '비중국'에서의 실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늘리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부진에 대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4분기 매출액은 945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793억원, 1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부진했던 중국 매출도 8개 분기 만에 반등하며 해외 매출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통적으로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침체로 업종 내에서도 상대적인 소외를 받았다"며 "아모레퍼시픽은 비중국에서의 실적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모멘텀이 부각됐고, 중국에 대한 우려가 해외 매출 확대로 해소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이외 해외 성장세, 특히 미국 성장세와 비중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며 "2019년 해외 매출에서 미국의 비중은 4.5%에 그쳤지만 올해는 19.8%로 기여도가 상승했다. 중국향 실적 회복도 함께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에는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매출 역성장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2·4분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액은 78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줄었다. 이 가운데 중국향 매출은 1457억원으로 7% 감소했다.
김혜미 연구원은 "다양한 브랜드를 가진 아모레와 달리 LG생활건강은 '후'에 대해 의존하고 있다"며 "비중국 매출도 없어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현 주가는 악재를 미리 반영했기 때문에 바닥이라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은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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