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잡겠다"…KB 이어 신한앱 1000만 눈앞

이소현/정의진 2023. 8. 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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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디지털전환(DX)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금융을 중심으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자 모바일 뱅킹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해 증권·보험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 앱 전략'도 추진 중이다.

뱅킹 앱 시장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MAU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가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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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디지털 전환 '속도'
카드·보험·증권 서비스 통합
車·통신 모든 영역 한 플랫폼에
뱅킹앱 이용자 늘리기 경쟁 치열

은행들의 디지털전환(DX)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금융을 중심으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자 모바일 뱅킹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기 위해 증권·보험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슈퍼 앱 전략’도 추진 중이다. MAU는 소비자가 금융업무를 보기 위해 주로 어떤 은행을 이용하는지 보여주는 척도로, 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뱅킹 앱 시장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MAU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MAU가 5대 은행 중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뱅킹 앱 ‘무한경쟁’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월평균 MAU는 1740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1500만 명)보다 16% 늘었다.

5대 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올 상반기 KB스타뱅킹 MAU는 1152만 명으로 작년 6월 1000만 명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 전체 계열사의 금융플랫폼 MAU도 작년보다 28.6% 불어난 2208만 명에 달했다.

신한 쏠의 MAU는 6월 말 961만 명을 기록하며 국민은행을 뒤쫓고 있다. 작년 상반기(833만 명)에 비해 15.4% 늘었다. 금융권에선 신한은행이 올해 국민은행 다음으로 ‘1000만 MAU’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우리은행 ‘우리 WON 뱅킹’과 하나은행 ‘하나원큐’ MAU가 6월 기준 각각 742만 명, 576만 명으로 집계됐다. 두 은행 모두 작년 6월 대비 각각 19.3%, 11.4% 늘었다.

은행들이 MAU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금융 소비자가 영업점 방문보다 비대면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은행권의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1971만 건으로 2020년(1168만 건)에 비해 50% 가까이 급증했다. 이 중 뱅킹 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85.4%(1684만 건)에 달했다. 모바일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은행이 금리와 수수료 혜택을 앞세워 빠르게 비대면 금융시장을 선점한 것도 후발주자인 시중은행이 MAU 경쟁에 목을 매는 이유로 꼽힌다.

○‘올인원’ 금융 앱 만든다

금융그룹들은 뱅킹 앱에 보험·카드·증권 등 계열사 금융 서비스를 연동해 일원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말께 그룹 통합 앱인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등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모아 간편 앱 형태로 출시해 초기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후 서비스 영역을 넓혀 모든 영역 앱을 한 플랫폼에 모으는 ‘슈퍼 앱’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그룹 통합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와 GPT 챗봇 기술 등을 결합해 개인·기업 등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인 ‘디지털 유니버설 뱅킹’ 구축에 나선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향후 개인금융은 디지털 중심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디지털 경쟁력은 뱅킹 앱에서 판가름 나는 만큼 뱅킹 앱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KB금융은 헬스케어·부동산·자동차·통신 등 비금융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서비스 수요를 늘리고 뱅킹 앱에 통합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KB금융은 이미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모바일’과 중고차 매매 플랫폼 ‘KB차차차’, 부동산 서비스 ‘KB부동산’ 등을 운영 중이다.

이소현/정의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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