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테마주 광풍 … ‘묻지마 투자’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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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은 '상온 초전도체' 논문 하나가 해외는 물론 국내 금융시장도 술렁이게 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상온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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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무관 연일 폭등 지속
선거 때 정치 테마주 닮아
전문가들 투자 주의 경고
덕성, 서남 등 일부 종목은 한국거래소가 “투자에 유의하라”고 경고 메시지를 시장에 전파했음에도 상승 추이를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특히 서남에 대해 “추가 상승할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당부했지만 이날도 상승했다. 계속된 상승으로 거래소는 규정에 따라 덕성과 모비스를 투자경고 종목에, 서남을 4일 하루간 매매거래 정지 종목에 지정했다.
지난달 22일 국내·외 한 연구팀이 제시한 상온 초전도체 물질 ‘LK-99’에 대한 검증 작업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이 진짜로 상온 초전도체인 것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주식시장이 먼저 강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오르는 기업들이 실제로 초전도체 사업과 연관돼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테마주로 분류돼 상승한 덕성의 경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있는 공시에 따르면 신발, 스포츠 볼, 장갑, 가구 등에 사용되는 합성피혁을 생산·판매하는 것이 주력이다. ‘LK-99’ 물질을 만든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보유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에 투자한 신성델타테크도 주력 사업은 에어컨·냉장고 등 생활가전제품의 부품 생산 등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여러 차례 있었던 ‘테마주’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고 신용금리가 하락한 상황에서 증권업계가 이차전지에 이은 초전도체 테마를 제시하면서 관련주가 급등했다”며 “에코프로 3개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00배에 달하는 것을 보면 현재 시장이 과열됐다고 평가할 수 있고, 급등한 주식은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도형·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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