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분석' 류재연 교수 "주호민, 거짓+교사에 고상한 모욕에 분노..공개할 것" [전문]

최이정 2023. 8. 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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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나사렛대학교 특수교육과 류재연 교수가 2일 발표한 웹툰 작가 주호민의 2차 입장문과 관련, "그의 거짓과 피해 교사에 대한 고상한 모욕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 "주호민 씨가 어떻게 살짝살짝 거짓말을 섞어서 자신을 방어하고, 피해교사를 은밀하고 고상한 표현으로 공격했는지를 조만간 면밀하게 공개하겠다"라고 알렸다.

이어 "또한 이 사건은 경찰, 검찰, 변호인, 유명인, 장애부모 단체, 언론, 정치인들의 야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교육 관료들과 주호민씨의 영향을 받은, 소위 학계 전문가들이 무능함과 무책임, 비겁함으로 이 사건 가해자의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이에 대한 증거나 정황 등에 대해서는 추후 하나씩 밝히겠다"라고 전했다.

사건 녹취록을 전부 검토했다는 류 교수는 "'허위를 반박하지 않으면 진실이 된다'는 직업 윤리의식에 근거하여, 피해 교사를 위한 당사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제게 이제 중립적 자세는 단지 가해자를 옹호하는 수단에 불과한 비겁한 처사임을 알린다"라며 적극적으로 특수 교사의 편에 설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호민씨에게 요청한다. 주호민씨 사모님이 하신 선생님 수업 녹음 원본, 전국민에게 공개하라", " 주호민씨 사모님께 요청드린다. 지금이라도 주호민씨에게 사과하라. 제가 왜, 주호민씨에게 사과하라는지 그 이유는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주호민씨는 지금 당신이 한 일을 수습하기 위해 가장으로서, 최선의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주호민씨의 아들이,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것을 수업시간에 보여준 반응을 통하여 온몸으로 느꼈다. "저는 교사가 존중된 환경에서야, 아동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등의 글을 적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33년 특수교육 전문가인 류 교수는 앞서 주호민 부부가 아들 가방 안에 넣어둔 녹음기를 통해 몰래 확보한 녹취록을 분석한 후 "아동학대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BS 뉴스를 통해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류 교수는 '고약하다'는 표현이 받아쓰기 교재를 따라 읽는 과정에서 쓰였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주호민의 자녀 또한 이 말을 듣고 화를 내거나 침묵하는 등의 정서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주호민의 아들이 "너야, 너, 너를 얘기하는 거야"라는 표현에도 즉각 대답하면서 당시 상황을 아동학대로 인식한 정황이 없다고 봤다. 또한 "너희 반 못 간다"고 말한 부분도 전후 맥락을 살핀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더불어 당시 A 씨가 "너희 반 못 간다"라고 말하자 주호민의 아들은 "왜 못 가?"라고 질문, 그러자 A 씨는 앞서 주호민의 아들이 신체를 노출한 일을 직접 언급한 상황에 대해 류 교수는 '단호하고 명확한 질문 몇 마디로 의미 있는 훈육을 했다'라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당시 상황에서 불필요한 잔소리는 없었고,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음에도 수업 내내 존대어를 유지한 점 등을 아동 학대와 연결지을 수 없는 이유로 꼽았다.  

한편 주호민은 이번 2차 입장문에서 ▲아이에 대하여 ▲학폭위에 오른 사건에 대하여 ▲성교육 강사 요구에 대하여 ▲녹음기를 넣은 경위에 대하여 ▲왜 녹음을 공개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하여 ▲5명의 변호사 상담에 대하여 ▲분리 요구 대신 고소를 택했는가에 대하여 ▲저희 잘못에 대하여 ▲두 번째 녹음에 대하여 ▲고소 이후 상황에 대하여 ▲재판 상황에 대하여 ▲전학을 선택한 것에 대하여 ▲갑작스러운 보도의 소나기 속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는 현재의 제도는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특수교사님들께 사과드립니다 등의 항목으로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밝혔다.

더불어 주호민은 2차 입장문에서 "재판정에서 상대 교사는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를 혼잣말이었다고 주장했고 사과보다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신 걸로 보였다. 사과가 곧 유죄의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 섣불리 사과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아이의 엄마는 상대 교사께 사과의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 '네'라고 답한 것"이라며 "아내와 상의하여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라고 입장을 취했다.

앞서 주호민은 해당 사건이 불거진 후 밝힌 1차 입장문에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고 전해 파장을 일으켰다.

- 다음은 류재연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나사렛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

류재연입니다.

최근 밝힌 주호민씨 2차 입장문과 관련하여

그의 거짓과 피해 교사에 대한 고상한 모욕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주호민씨가

어떻게 살짝살짝 거짓말을 섞어서 자신을 방어하고,

피해교사를 은밀하고 고상한 표현으로 공격했는지를 조만간 면밀하게 공개하겠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경찰, 검찰, 변호인, 유명인, 장애부모 단체, 언론, 정치인들의 야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교육 관료들과 주호민씨의 영향을 받은, 소위 학계 전문가들이 무능함과 무책임, 비겁함으로 이 사건 가해자의 역할을 하였다고 판단합니다.

이에 대한 증거나 정황 등에 대해서는 추후 하나씩 밝히겠습니다.

저는 사건 녹취록을 전부 검토하였습니다.

또한 해당 교사의 수업에서 주호민씨 아들의 음성도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제3자적 입장에서 피해 교사와 주호민씨의 주장 모두를 고려했던 입장을 철회합니다.

'허위를 반박하지 않으면 진실이 된다'는

제 직업 윤리의식에 근거하여,

피해 교사를 위한 당사자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제게 이제 중립적 자세는 단지 가해자를 옹호하는 수단에 불과한 비겁한 처사임을 알립니다.

주호민씨에게 요청합니다.

주호민씨 사모님이 하신 선생님 수업 녹음 원본,

전국민에게 공개하십시오.

그래서 주호민씨의 억울함을 푸십시오.

시간 기다립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범위에서 일정 부분들 공개하겠습니다.

전부 공개는 주호민씨가 하셔서 반드시 가족의 억울함과 장애 당사자 부모의 억울함을 푸십시오.

그리고 주호민씨 사모님께 요청드립니다.

지금이라도 주호민씨에게 사과하십시오.

제가 왜,

주호민씨에게 사과하라는지 그 이유는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주호민씨는 지금 당신이 한 일을 수습하기 위해

가장으로서, 최선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유명세 때문에 홍역을 치루고 있고, 언론은 온통 주호민 개인에게 이리 떼처럼 달려들어 물어 뜯고 있습니다.

당신 남편은 지금, 당신이 한 일 때문에 당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호민씨의 아들에 대하여,

나는 주호민씨의 아들이,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것을 수업시간에 보여준 반응을 통하여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주호민씨의 아들이 서울에 사시는 할머니를 왜, 금찍하게 의지했는지도 이해 되었습니다.

주호민씨에 대하여, 지금 나는,

한 개인, 남자, 가장, 발달장애 관련 이해관계자 등의 입장에서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쪽팔립니다.

주호민씨,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주호민씨 사모님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들, 정이 많습니다.

특수교사들, 대부분은 더 그렇습니다.

제가 더 이상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아드님

필요하면 제가 당분간 성심을 다해 보호하겠습니다.

이런 일이 있으려고 그런지, 제가 얼마 전에 '장애인 활동지원사 자격'을 이수하였습니다.

저를 주호민씨 아들 활동지원사로 고용하십시오.

제가 아직 현직에 있어서 이중 직업을 가질 수 없습니다.

자원봉사로 제 시간을 최대한 아이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제 집은 서울입니다. 서울로 오셨으니 더 가능합니다.

제 전번은  OOO입니다.

두 분 부부가 먼저 화해하십시오.

두 분 안쓰러워 다시 제 감정이 격해집니다.

우리 함께 이 일을 해쳐나갑시다.

제가 들고 있는 이 돌덩이,

내려 놓고

함께

울고, 웃고, 소주 한잔 합시다.

이 정신나간 세상,

우리 살만한 것으로 한 걸음만, 함께 만들어 봅시다.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건강이 허락하면,

서이초등학교 선생님 추모 모임에 동참합니다.

이 사건으로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억울함이 희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교사가 존중된 환경에서야, 아동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3. 8. 3.

진정을 담아

류재연 드림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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