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널뛰기에 반대매매 급증… 빚투 경고음

신하연 2023. 8. 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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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이차전지주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빚을 내 투자했던 계좌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도 급증하면서 주가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하락 우려에 순매도가 다시 증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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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6000억 육박 '올초 3배'
반대매매 금액도 덩달아 껑충
"쏠림 해소과정 변동성 커질것"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연합뉴스.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이차전지주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빚을 내 투자했던 계좌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도 급증하면서 주가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위탁매매 미수금은 5863억원으로 올해 초(193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뛰었다.

지난달 초(3일) 4660억원이었던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7월 초부터 5000억원대를 돌파했고, 같은 달 28일에는 773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31일까지 7291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수금은 2거래일 후 갚아야 반대매매를 당하지 않는 초단기 대출을 가리킨다.

반대매매 역시 크게 늘었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통상 1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2거래일 뒤 오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한다.

실제로 지난달 28일과 31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685억원, 743억원으로 각각 직전일 대비 19%, 29%씩 급증했다. 31일 기준 연초 반대매매 금액(194억원) 대비로는 282% 늘어난 셈이다.

같은 달 26일과 27일 2차전지 대장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양일간 에코프로는 24% 가까이 폭락했고 에코프로비엠(18.5%), POSCO홀딩스(-9.7%) 포스코퓨처엠(18.7%) 등도 동반 하락했다.

반대매매 청산은 이틀 후 반영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2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각각 1.90%, 3.18%씩 급락한 여파로 4일에도 반대매매 금액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빚투'(빚내서 투자) 금액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일 기준 19조7865억원이다. 20조원을 상회했던 지난달 26~27일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연중 가장 낮은 낮았던 지난 1월 11일(15조8102억원) 대비로는 여전히 4조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통상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높은 신용잔고율은 수급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장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하락 우려에 순매도가 다시 증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수급이 이차전지로 쏠려있던 만큼 쏠림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변동성 수반이 불가피 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이차전지 테마의 상승 기여율은 코스피가 45%, 코스닥이 55% 이상이다. 이차전지 업종의 하락이 주가 지수에 미치는 여파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 주가 급락에 그동안 쏠렸던 수급이 차익 실현 매도세로 전환하고 특히 초전도체 테마가 형성되면서 수급이 초전도체 관련주로 옮겨가는 점도 이차전지 업종의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 쏠림 현상 완화 과정 속에서 이차전지 밸류체인 관련 기업들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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