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잼버리, 폭염 안전확보"...정치권도 "준비 소홀, 대책 강구"
[앵커]
세계 스카우트 대회, 잼버리에서 무더위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공병대 동원을 비롯한 긴급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정치권도 폭염에 준비가 미흡했다며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준엽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현장을 지키며 159개국 참가자 4만3천 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개영식에서만 백 명이 넘게 온열 질환자가 나온 뒤였습니다.
공병대와 군의관을 투입해 그늘막·샤워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응급상황도 대응하는 한편,
얼음을 충분히 제공하면서 온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매일 현장 상황과 조치 내역을 공개하는 정례브리핑을 열기로 했습니다.
다급해진 정치권도 여야 구분 없이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자체 점검 회의도 진행한 뒤 김현숙 여가부 장관에게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폭염에 예상 가능한 위험이었는데도, 가장 기초적인 얼음이나 물 등 충분한 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도 지적했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새만금 지역의 특성상 그늘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처럼 폭염이 계속된다면 수많은 대원의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야당에서는 정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관리능력이 사라졌다며 대한민국이 위태롭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습니다.
조직위원회가 대책은커녕 언론 취재를 통제하고 숨기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하면서, 참가자가 한국에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정말로 이 온열 질환이 악화하는 일이 없도록 한 분 한 분의 참가자들 모두를 다 보호한다는 그런 각오로 임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우수한 한국 문화와 자연환경을 알릴 기회가 되려 악몽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준비 소홀과 책임 소재 등을 놓고 향후 국회 차원의 규명 목소리도 불거질 전망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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