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은경 사과에 “헐리우드 액션…우리라면 벌써 중징계했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을 부른 자기 발언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헐리우드 액션"이라고 맹폭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혁신위원장 자리에 꿀이 발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좋기는 좋은가보다"라며 "하기야 '철없는 교수' 자리를 하루 빨리 내던지고, 이재명 대표의 '차도살인'에 공을 세우면 차기 국회의원 자리를 꿰찰 수 있을테니, 절세의 처세술로 그간 절묘한 줄서기를 한 능력을 발휘할 찬스를 놓치기 싫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이어 "사실 냉정히 따져보면 연봉 3억원을 받는 금감원 부원장 자리가 너무 좋아 '치욕'을 참으면서 버틴 그 이중인격이 갑자기 사라지기를 바라는 제 기대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참으로 기괴한 일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잠수를 탄 사실"이라며 "자신이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온 보물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침묵은 금이라고 여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작은 티끌에도 징계, 파면, 윤리위 회부, 탄핵을 부르짖던 호기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는가"라며 "우리 당 같으면 이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벌써 중징계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면담이 끝 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황희 의원 등과 함께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김호일 노인회장 등에게 거듭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까지 비화되고 그럴 것이라고 예상은 못했다"며 "투표라는 게 이런 거라고 설명하다보니 (발언이)생각지 않게 퍼져나갔는데 판단을 못했던 부족함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어르신들 공경하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노인회 방문을 마친 김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기자들에게 "전국 노인분들에게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며 "다시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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