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영화처럼 찍은 20부작" 제작비 500억 원대 '무빙', 韓 히어로물 통할까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넷플릭스가 내놓은 작품들에 밀린 디즈니+가 올여름 내놓는 대작 '무빙'이 베일을 벗는다. 디즈니+는 500억 원대를 투자한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 '무빙'으로 인기몰이를 노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김희원,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박인제 감독, 강풀 작가가 참석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인 '무빙'은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거대한 세계관 내 흥미롭게 그려냈다. 누적 조회수 2억 뷰라는 기록을 세웠고, 2015 오늘의 우리 만화 문화체육부 장관상, 2015 대한민국 SF 어워드 만화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은 "지금부터 한 1년 전에 '무빙' 크랭크업을 한 것 같다. 거의 1년 동안 하루도 안 빼놓고 CG 회사에 가서 컨펌받고 편집하고 이 자리까지 왔다. 떠나보내려니 약간 슬픈 감정이 든다"라고 밝혔다.
박인제 감독은 "실력 있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다시 한번 보면 제가 조금 더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20부작의 비주얼, 에피소드마다 긴장감, 액션신, 감정 등이 쭉 이어지기 때문에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강풀 작가는 처음으로 각본에 참여했다. 강풀 작가는 "만감이 교차한다. 만화만 20년 그렸는데, 1인 작업에 가깝다. 여기서는 의지하는 분들이 있었다. 제가 글을 쓰면 보고 연기하는 감독님, 배우들이 있었다. 이 작품을 3년이나 기다린 것 같다.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제가 '무빙' 극본을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개발하고 있었다. 극본 제안은 12부나 16부였다. 제가 오히려 20부를 제안했다. 제가 생각했던 건 장편 만화를 그려보니까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등장인물들이 중요하더라. 이 이야기를 20부로 해야만 개인을 깊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다. 모든 등장인물의 서사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장주원 역을 맡았다. 그는 장주원에 대해 "무한 재생 능력을 갖췄다. 고통은 고스란히 느끼는 인물이다. 인생의 목적과 여러 가지 삶의 방향을 무의미하게 살다가 지희를 만나고 딸 희수가 생기면서 삶의 방향과 목적이 분명해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미현 역을 연기한 한효주는 "저는 월등한 오감의 소유자다. 잘 보이고, 잘 들린다. 오감이 아주 뛰어나다. 최연소 안기부 요원인데, 제가 맡은 임무가 제 남편 김두식을 감시하는 임무다. 둘이서 사랑하게 되고 아들을 낳게 된다"라고 밝혔다.
한효주는 "어떻게 보면 이미현이라는 캐릭터는 아들 엄마로서의 모습, 사랑을 하게 되는 20대 요원으로서의 모습 등 서사를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조인성은 자신이 맡은 두식에 대해 "1급 비밀로 취급할 정도로 최고의, 유능한 블랙 요원이다. 미현과 만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 멜로 등의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 알려드리고 싶지만, 1급 비밀이다. 죄송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40대 아들을 둔 엄마가 된 한효주는 "처음에는 제가 (엄마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부담이 됐다. 부담감 때문에 잘 체하고 잠도 못 잤다. 생각해보니까 제가 드라마 '동이'할 때 아들이 있었다. '동이'를 할 때 제가 24살이었다. (그 당시 아들) 연잉군이 10살이었다. 시간을 따져보니 이만한 아이(봉석)가 있을 나이다. 그래서 보시는 시청자분은 받아들여 주실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최면을 걸었다"라고 밝혔다.
조인성과 로맨스를 선보이는 한효주다. 그는 "사실 인성 오빠랑 어렸을 때부터 광고 촬영이나 인연으로 많이 뵀었다. 이렇게 같은 한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건 공교롭게 처음이었다. 같이 하면서 인성 오빠가 생각했던 거 보다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많았다. 세심하셨다"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끌어주시고, 재밌는 연기가 나올 수 있게 변주해 나가면서 연기 호흡들이 촬영장에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의지를 많이 하면서 찍었다. 감사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한효주와의 호흡에 대해 "호흡이 좋았다. (한효주는) 10년이 더 기대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연기 해온 걸 보면 발전해나가고 있고, 이 배우가 한국에 머물 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야 할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또한 조인성은 "집중력, 캐릭터 해석, 현장에서 참을성, 인내성, 내구성, 기타 등등이 있다. 여기서는 이런 게 중요하다. (한효주의) 그런 모습을 봤을 때 한국에 있기 아깝다고 생각한다. 응원한다"라고 했다. 이를 들은 한효주는 "발전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무빙'의 제작비는 500억 원 대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인제 감독은 "제작비는 디즈니 회계 팀이나 제작 쪽이 알 거 같다. 저는 만드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본에 갇혀서 제작하는 건 창의적이지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제작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고 선을 그었다.
류승룡은 "'무빙'은 러닝 타임만 봐도 영화의 약 10편 정도다. 영화 같은 퀄리티는 물론, 제작비도 영화처럼 찍었다. 배우들도 어벤져스처럼 어마어마한 스태프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 알리자는 한 마음으로 신나게 치열하게 찍었다"라고 전했다.
'무빙'은 오는 9일 전 세계 동시 7개 에피소드 공개 후 매주 2개 에피소드씩 공개 예정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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