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부진한 SD의 희망이다” 무모해 보였던 파드리스행, ‘WAR 전체 2위’ 미국이 그를 인정한다

이후광 2023. 8.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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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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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다소 무모해 보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행이었지만 빅리그 입성 3년 만에 실력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현재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오늘도 ‘어썸킴’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김하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볼넷 3득점으로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1회 선두로 등장해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 상대로 리드오프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1B-1S에서 높게 형성된 90.5마일(145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8경기 만에 시즌 15호포를 신고했다. 타구 속도는 103.1마일(165km), 비거리는 425피트(129m). 최근 9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후 프리랜드 상대 볼넷을 골라내며 11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달성했다. 이후 후안 소토의 달아나는 2점홈런 때 홈을 밟았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의 출루쇼는 계속됐다. 3-1로 리드한 5회 선두로 등장,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프리랜드의 4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김하성은 5-1로 리드한 9회 1사 2루서 다니엘 바드 상대 7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내며 한 경기 4출루를 달성했다. 이후 타티스 주니어의 3점홈런 때 다시 홈을 밟으며 3번째 득점을 올렸다. 

미국 'CBS스포츠'는 경기 후 ‘김하성의 승리의 홈런’이라는 제목 아래 김하성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프리랜드를 만나 리드오프 홈런을 치며 경기를 이끌었다”라며 “김하성은 7월 24경기서 타율 3할3푼7리(89타수 30안타) 5홈런 OPS .999로 활약한 뒤 8월 또한 8타수 4안타로 시작하고 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체의 설명대로 김하성은 빅리그 3년차를 맞아 뜨거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파드리스의 1번 2루수를 맡아 104경기 타율 2할8푼4리 15홈런 41타점 22도루 OPS .838의 수준급 성적을 뽐내는 중이다. 4월만 해도 월간 타율이 1할7푼7리에 그쳤지만 5월 2할7푼6리, 6월 2할9푼1리로 점점 감을 끌어올리더니 7월 3할3푼7리로 절정을 찍었다. 8월 2경기서도 타율 5할로 기세를 그대로 이은 상황. 

KBO리그 대표 유격수였던 김하성은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계약 당시 ‘왜 하필 샌디에이고였나’라는 의문이 든 게 사실이었다. 샌디에이고는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비롯해 매니 마차도, 신인왕 투표 2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내야진이 견고한 팀이었다. 김하성은 데뷔 시즌 예상대로 백업을 전전하며 117경기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의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은 지난해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로 이탈하며 마침내 메이저리그 풀타임 기회를 얻었다. 첫해부터 뽐낸 메이저리그급 수비력과 함께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708을 남기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3년차 시즌도 시작은 물음표였다. 스토브리그서 김하성의 포지션인 유격수에 슈퍼스타 잰더 보가츠가 가세하며 입지가 불안해진 것. 그러나 김하성은 2루수로 이동해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미국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김하성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이어 공동 2위(5.3)다. 내셔널리그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공동 1위. 김하성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하성은 이번 시즌 파드리스의 몇 안 되는 밝은 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하성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희망이다”라며 “김하성은 올 시즌 작년보다 향상된 기량으로 꾸준함을 뽐내고 있다. 또한 내야에서 엘리트 수비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그의 WAR이 2022년 5.0을 넘어선 이유다”라고 김하성을 높이 평가했다. 

4년 전만 해도 무모해 보였던 샌디에이고행. 그러나 김하성이 데뷔 3시즌 만에 실력으로 모든 평가를 뒤바꿔놨다. 이제는 미국이 김하성을 인정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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