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株는 벌써 공중부양 초전도체 진실공방 가열

이새하 기자(ha12@mk.co.kr), 강민호 기자(minhokang@mk.co.kr),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8.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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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온학회 "LK-99 마이스너 효과 없어, 초전도체 아냐"
연구소 측 "검증 끝나"
내년 美서 발표 계획
제2의 줄기세포 되나
관련 종목들 이상과열
전문가 "변동성 조심"

초전도체(LK-99)를 둘러싼 논란이 과학계를 넘어 산업계와 증권가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주류 과학계에서는 회의론과 신중론이 우세한 가운데 LK-99를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가 파트너로 내세운 주요 대기업들은 "연구소와 협력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나서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3일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구소는 삼성SDI·SK엔펄스(옛 SKC솔믹스)·LG이노텍·포스코·삼성전기 등 주요 대기업을 파트너사로 명시했다. 그 밖에 스미토모상사와 한국화학연구원, 대한화학회, 고려대, 한양대, 인제대 등도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파트너사로 언급된 기업들에 확인한 결과 이들 기업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연구소 측에 파트너사로 자사 이름을 올린 이유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와 포스코, SK엔펄스 등도 모두 "현재까지 우리와 협력한 사례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홈페이지를 차단한 상태다.

연구진을 직접 취재하기 위해 매일경제 기자가 서울 송파구 퀀텀에너지연구소를 찾았지만 연구소 측은 언론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이 연구소는 송파구의 평범한 빌라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류 과학계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LK-99 관련 영상과 논문에서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자기장을 밀어내는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퀀텀에너지연구소 연구에 참여한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이날 "LK-99는 초전도 현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설명이 안 된다.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본다"며 "내년 미국 물리학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초전도체 논란은 주식시장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차전지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초전도체 테마주로 옮겨가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일주일 새 2~3배 급등하는 이상 과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로 지목된 서남, 덕성은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모비스도 전 거래일보다 19.4%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는 여전히 과학계에서 검증 단계에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여부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며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있는 만큼 초전도체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 강민호 기자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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