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부터 가상인간 라방까지…쇼호스트 사라지는 홈쇼핑
홈쇼핑이 쇼호스트가 일방적으로 제품을 설명해 판매하는 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 커머스를 도입하고 가상인간이 출연하는 라이브 방송까지 내놓고 있다. 홈쇼핑 채널에서 방송 매출 비중은 2018년 60.5%였지만 점차 낮아져 지난해 49.4%에 이르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 선보인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가 6개월 만에 조회 수 1000만회를 넘어섰다. 내내스튜디오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배우, 아이돌, 개그맨이 출연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제품을 판매한다. 속사포처럼 제품 특징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쇼핑 콘텐츠 자체를 흥미롭게 꾸며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내내스튜디오에서 가장 대표적인 쇼핑 콘텐츠로는 '덤덤'이 꼽힌다. 덤덤은 구매한 상품 외에 더 얹어주는 전통시장의 덤 문화를 차용해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은 물론 파격적인 수준으로 사은품을 증정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가전, 생활용품 등 인기 상품을 체험하고 판매 혜택을 협상한 조건으로 롯데홈쇼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한정 기간 판매하는 방식이다.
롯데홈쇼핑이 내놓은 가상인간 루시 또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루시는 5일 LG유플러스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출연해 최근 출시된 갤럭시 시리즈를 판매할 예정이다. 통신사 라이브커머스 채널에 가상인간이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루시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진행한 '갤럭시 언팩' 행사에 인플루언서로 참석하기도 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육성하고 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이브커머스 주문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신규 소비자 유입을 위해 업계 최초로 '딜커머스'를 선보였다.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가격 네고' 예능 콘텐츠와 결합한 형태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에서 예능 프로그램 '앞광고 제작소'를 통해 특정 제품과 브랜드의 할인율을 협상하고, 여기서 결정된 판매가로 현대H몰 등에서 판매한다. GS샵은 지난 3월 TV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연결하는 '크로스 라이브' 파일럿 방송을 선보였다.
홈쇼핑 채널이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방송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업체 12곳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 수수료는 2조4101억원으로 전년보다 7.1% 늘어났다. 방송 사업에서 거둔 매출이 지난해 3조709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 중 65%를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김규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자격 박탈하라”…베트남 미인대회 우승한 20대女에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스쳐가면 좋은건 줄”…일본 향하는 태풍에 ‘더 센 폭염’ 의아 - 매일경제
- 덥다고 물 벌컥벌컥 “큰일 납니다”…‘이것’ 한스푼 탔더니 효과가 - 매일경제
- “찰스국왕 대관식도 함께 갔는데”…18년만에 파경 캐나다 총리, 왜? - 매일경제
- 김동연 “양평고속 원안 추진하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연결” - 매일경제
- 카페 주인은 직원에게 “음료 마셔도 돼”...이걸 직원 남친이 마시면? - 매일경제
- “그랜저·벤츠만 사는 더러운 세상”…‘싸고 좋은 꼴찌車’ 사니 돈 벌었다 [세상만車] - 매일
- 5억까지도 ‘꿈틀’...급매 사라진 서울 아파트, 상승 속도 빨라졌다 - 매일경제
- 테라사이언스 “이달 중 신안서 리튬추출설비 가동 시작” - 매일경제
- 유빈♥권순우 “공개연애 너무 좋아”…볼뽀뽀 자랑한 럽스타그램 [똑똑SNS]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