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늘며 편의점 반값택배 뜬다
배송 느려도 초저가로 인기
GS25, 지난해 1000만건 이용
CU 알뜰택배도 3년새 20배
편의점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가 기존 택배사보다 30%넘게 할인된 가격으로 최저가 경쟁을 벌이며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른바 '반값택배' '알뜰택배'로 불린다.
개인 간 중고거래가 대폭 늘면서 이용이 늘었는데, 물건이 이틀 정도 늦게 전달되지만 배송비가 현저히 싸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추석 연휴 등 명절이나 일요일에도 쉬지 않아 근처 편의점에서 손쉽게 물건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편의성이 높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한 반값택배는 전체 편의점 택배 서비스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2019년 GS리테일이 선보인 반값택배는 고객이 GS25 점포에서 택배 발송을 접수하고 택배를 받는 상대방도 본인이 있는 곳 인근 점포에서 찾아가는 구조의 택배 서비스다.
500g 미만의 경우 최소 요금인 1800원이 적용되는 반값택배는 올해 5월 기준 월간 이용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시작 첫해인 2019년에 9만여 건 수준이었던 이용 건수는 지난해 연간 1000만건을 돌파하며 100배 급성장했다. GS25에서 이용 가능한 택배 서비스는 반값택배와 일반택배로 나뉘는데, 반값택배 비중이 전체 택배 서비스의 65%까지 급성장했다.
GS25 측은 "반값택배의 급성장은 일반 편의점 택배의 절반 수준인 파격적인 운임료 이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비대면 중고거래 등이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각종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GS25 반값택배 환영'이라는 게시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반값택배 이용 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주목적에 '중고 거래'(72%), '선물 배송'(21%) 등이 있었다.
통상 편의점 자체 물류를 이용하기 때문에 배송 기간이 일반택배보다 최대 이틀은 더 느린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고거래가 활성화돼 규모의 경제가 만들어졌고, 동일 구역 내에서는 하루 만에 배송되는 경우도 많다. 하루 만에 배송되는 경우는 전체의 40%, 이틀 만에 배송이 완료되는 경우도 전체의 70%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값택배는 택배 발송인과 수취인이 각각 GS25를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연간 2500만명이 넘는 고객이 매장을 추가 방문하는 효과도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게 하는 미끼 효과로 연 500억원이 넘는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CU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한 'CU알뜰택배'도 2020년 1.8% 수준에서 올해 7월 기준 24.2%까지 비율을 늘렸다. 특히 오는 7~20일 토스나 번개장터에서 알뜰택배 접수 시 1300원(기존 0.5㎏ 이하 1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일반택배 대비 40%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8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포켓CU에서 알뜰택배를 예약하면 2000원 상당의 'get아이스아메리카노' 무료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편 근거리 소비 채널로 편의점업계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편의점에서 외부 택배사 물류망을 사용하는 일반택배 수요도 늘고 있다. 일반택배와 동일하게 택배를 이용하고 싶지만 안전 등을 이유로 접수를 편의점에서 시작하려는 여성 고객 등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에서 운용하는 일반택배 서비스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오는 31일까지 로지아이 택배 애플리케이션(앱)인 '택배파인더'를 이용해 예약하면, 지역과 상관없이 기존 요금에 비해 20% 할인된 가격인 289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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