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강공, 윤재옥은 신중 與투톱 'LH 국조' 다른 화법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8.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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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무량판 부실시공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두고 묘한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국정조사 추진을 못 박아 언급한 반면 윤 원내대표는 필요시 국정조사 추진을 검토해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건축 이권 카르텔이 벌인 부패의 실체를 규명하고 그 배후를 철저히 가려내기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윤 원내대표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면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한 데 비해 추진 의지를 확실히 표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시각차가 김 대표와 윤 원내대표의 스타일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서 윤석열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당정일체론을 내세운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부실시공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야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해야 하는 윤 원내대표로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한 발언을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야당이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를 띄우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정쟁의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중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건설 이권 카르텔의 배후로 문재인 정부를 든 상황에서 부실시공 국정조사는 야당이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여당 의원은 "김 대표가 원내대표도 하고 당대표까지 하면서 거대 야당에 많이 시달렸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세게 나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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