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길목 막은 러 모든 선박·항공기 제한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8. 3. 17:51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선박과 항공기 운항을 제한했다.
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제한 구역에서 모든 선박, 잠수정, 항공기의 운항과 기타 활동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당국이 공식적으로 권고한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나 수송 중인 선박은 예외를 적용받는다. 러시아 해군과 국경수비대 선박도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러시아 당국은 운항 제한 조치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케르치 해협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타만반도 사이에 있다.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유일한 해로다.
마리우폴 등 아조우해 주요 항구에 접근할 수 있는 핵심 요충지다. 최근 폭발이 일어난 크림대교(케르치 해협 대교)는 이 해협에 놓인 해상 교량으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해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는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을 열어줬던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한 뒤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가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었을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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