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전력수요 최절정 … 산업계 불안불안
태풍 영향에 불볕더위 지속
"예비 전력 충분히 마련해놔"
블랙아웃 가능성 없다지만
태양광 발전량 부진 등 변수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력 당국은 이달 7~8일에 올여름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카눈'이 밀어올리는 열기까지 더해 무더위가 다음주 초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전력 사용의 과반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하계 휴가 집중 기간이 끝나면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전력·전력거래소 등 유관 기관 경영진과 영상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전력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풍 경로에 따른 날씨 변화를 감안할 때 오는 7일과 8일 이틀간 올여름 가장 높은 92.9기가와트(GW) 수준의 전력 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104GW 안팎의 공급 능력이 확보돼 있는 만큼 전력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일단 '블랙아웃(대정전)' 가능성은 배제했다.
국내에선 2011년 9월 15일 전국적으로 순환 정전을 실시하면서 블랙아웃이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올해 들어 원자력발전소 20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가동률도 80%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력 피크가 예상되는 7일과 8일 공급 능력은 각각 103.5GW, 103.6GW이며 예비력은 10.6GW, 10.7GW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고장으로 갑작스레 가동을 멈춘 한빛 2호기가 주중에 재가동된다면 이틀간 공급 능력은 0.95GW씩 늘어나게 된다. 한빛 2호기는 고장 발생에 대한 원인 분석이 마무리 단계이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재가동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태풍 카눈의 경로 변경에 따른 기상 변화와 흐린 날씨로 인한 태양광발전 부진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강경성 산업부 차관은 이날 "계속되는 열대야, 극심한 폭염, 태풍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모든 전력 유관 기관이 총력 비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파트 정전 등이 발생한 점과 관련해서는 "한전과 발전사들은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 등에 대비해 송·변전과 발전 설비를 점검하고, 고장 시에는 신속 대응하도록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와 유관 기관들은 예비력이 낮아질 경우에 대비한 단계별 비상 조치도 마련했다. 예비력이 1단계인 10.7GW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피크 수요 수요반응(DR) △공공기관 냉방기 순차 운휴 확대 △전력 다소비 건물 수요 절감 △양산 열병합발전소 시운전 등의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피크 수요 DR은 전력 사용을 줄인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국민 DR' 참여자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을 권고하는 조치다.
한편 계속되는 폭염 속에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전의 실적 개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에 전력을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이른바 '역마진' 구조가 해소된 터라 이르면 올해 3분기에는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1조8529억원으로 집계됐다. 향후 폭염이 길어지는 등 기후 변화에 따라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021년 2분기 이후 이어진 분기 적자를 2년3개월 만에 벗어나게 된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2조원대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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