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에 영업이익률 밀린 K배터리 … 수익성 개선 총력전
상반기 영업이익률 13.4%
日파나소닉은 2분기 12.3%
K배터리 3社 5~7%대 그쳐
물류비 절감·원가구조 개선
규모 경제로 이익률 높이기
올 상반기 들어 중국과 일본 배터리 기업이 한국 배터리 3사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3분기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리튬 가격 하락에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2차전지 1위 기업 중국 CATL은 올 상반기 1892억4600만위안(약 34조원)의 매출과 253억5742만위안(약 4조5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3.4%에 달한다. CATL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는 영업이익률이 21.6%에 달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도 이익률이 21.3%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본 배터리 1위 업체인 파나소닉도 올 2분기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12.3%에 달했다. 파나소닉의 배터리 부문을 담당하는 에너지사업부는 매출 2384억엔(약 2조1700억원), 영업이익 295억엔(약 2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이들 기업에 수익성 측면에서 밀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이 5.2%까지 내려갔다. 리콜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은 7%다. 이 기간 삼성SDI는 7.7% 영업이익률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SK온은 여전히 적자 상태가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도 받고 있지만 중국 기업에는 영업이익률에서 밀리고 있다.
CATL은 중국 내에 갖춰진 배터리 소재 수직계열화에 더해 저렴한 전기요금 등 유·무형의 지원 덕에 높은 영업이익률을 누리는 상황이다. 올해 초 배터리 원료인 탄산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2분기 들어 원가구조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광물 가격과 배터리 판매 가격을 연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리튬 가격이 내리면 공급받는 양극재나 판매하는 배터리 가격도 모두 하락하는 식이다. 올 1~2분기 리튬 가격 하락률은 약 20%인데 이로 인한 국내 기업 배터리 판가 인하 폭은 8~10%로 추정된다.
매출에 악영향이 발생한 만큼 올 하반기 한국 배터리 3사는 수익성 개선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해 3분기 들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매출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공장 가동률을 높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이익률 제고를 노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물류비를 중심으로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을 올려 전년 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3분기에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한 자릿수 후반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삼성SDI는 3분기부터 헝가리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BMW 등에 공급하는 제품 생산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제고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온도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가동률과 수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AMPC 수혜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거라는 입장이다.
직간접적인 보조금이 수익성 제고 개선에 영향을 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비영리단체 굿잡스퍼스트는 AMPC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입을 수혜 규모만 356억달러(약 45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세금 감면, 대출, 인프라스트럭처 지원 등도 수억 달러에 달한다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혼다와 추진하는 합작공장은 3억600만달러, SK온이 현대자동차와 추진하는 합작공장은 6억4100만달러 규모의 수혜를 본다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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