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美 세금혜택' 완성차 업계와 공유 고민
LG엔솔 "파트너십 고려"
파나소닉이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받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의 약 절반을 완성차 업체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배터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파나소닉이 AMPC 공유 계획을 명확히 함에 따라 한국 배터리 3사도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최근 2024회계연도 1분기(한국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AMPC 예상 금액 450억엔(약 4067억원)의 절반 수준인 208억엔을 반영했다.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와 공유하는 242억엔을 차감한 금액이다.
파나소닉은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에 반영할 AMPC 규모도 공개했다. 2024회계연도에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AMPC 16조3800억엔 중 절반가량인 800억엔을 영업이익에 반영할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에 힘입어 파나소닉은 미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미국 네바다주의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생산라인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산 50기가와트시(GWh) 규모에 달한다.
파나소닉의 이번 발표에 따라 한국 배터리 3사도 AMPC를 미국 완성차 업체와 공유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에 반영한 AMPC를 완성차 업체와 나누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반영한 AMPC는 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에 달한다.
SK온은 합작공장이 아닌 단독공장의 경우 완성차 업체와 AMPC를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현재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SDI는 AMPC와 관련된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배터리사가 단독공장을 통해 받는 AMPC를 완성차 업체와 공유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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