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0월 이후 초거대 AI 공개 … 카톡에 접목"
여행·숙박 예약에 AI적용
메타 등 타사모델도 활용
SM엔터 편입효과 힘입어
2분기 매출 2조원 첫 돌파
이익 34% 줄어 수익성 과제
카카오가 자체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Ko(코)GPT 2.0'을 오는 10월 이후 시장에 내놓는다. 또 자사 모델뿐만 아니라 메타 '라마(LLaMA)2'와 같은 외부 대규모 언어모델(LLM)도 적극 활용하면서 카카오 주요 서비스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AI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브레인이 10월 이후 성능과 비용 효율성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다양한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파라미터(매개 변수) 수로 보면 60억·130억·250억·650억개까지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테스트하면서 비용이 합리적인 AI를 만들어나가려고 한다"며 "특히 카카오톡과 AI를 접목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먼저 일반 이용자나 비즈니스 파트너와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주문·예약·상담·결제와 같은 카카오톡 내 거래형 서비스와 AI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홍 대표는 "배달·여행·숙박 업종 등에서 지원이나 상담 예약 등이 필요하면 AI를 이용해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선택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이렇듯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공동체 내부의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와 AI를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에는 메시지를 요약해주는 경량형 모델(파라미터 60억개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이에 따른 AI 투자비용이 올해 하반기 정점을 찍고 내년에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대표는 "AI 관련 연구개발(R&D) 인력 증가와 차세대 언어모델 구축에 따른 인프라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카카오브레인의 영업손실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카카오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공하는 AI 학습·추론 관련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을 확대하면서 집행되는 투자비용을 내재화해 투자 효율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경영 효율화를 통해 앞서 제시했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헬스케어 등 뉴이니셔티브의) 손실 규모인 3000억원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톡 개편에도 힘을 줘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매출 역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홍 대표는 "오픈채팅 탭은 평일 기준 120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성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을 추천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장기적으로는 (오픈채팅방을 개설·운영하는) 방장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구독 모델이나 광고 형태를 실험적으로 적용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분기에는 카카오톡에서 일상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펑' 기능이 프로필에 도입된다.
한편 카카오는 올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30% 이상 줄어들면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하 SM엔터테인먼트 실적 반영)은 1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244억원)도 하회한 수치다. 그나마 분기 매출이 2조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하며 몸집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 매출을 제외하면 1조80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 줄어든 역성장을 보였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연결 회사 편입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1조929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인건비는 전사적으로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SM이 편입되면서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에 비해 11% 증가한 4718억원이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6.6% 증가한 160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민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자격 박탈하라”…베트남 미인대회 우승한 20대女에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스쳐가면 좋은건 줄”…일본 향하는 태풍에 ‘더 센 폭염’ 의아 - 매일경제
- 덥다고 물 벌컥벌컥 “큰일 납니다”…‘이것’ 한스푼 탔더니 효과가 - 매일경제
- “찰스국왕 대관식도 함께 갔는데”…18년만에 파경 캐나다 총리, 왜? - 매일경제
- 김동연 “양평고속 원안 추진하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연결” - 매일경제
- “그랜저·벤츠만 사는 더러운 세상”…‘싸고 좋은 꼴찌車’ 사니 돈 벌었다 [세상만車] - 매일
- 카페 주인은 직원에게 “음료 마셔도 돼”...이걸 직원 남친이 마시면? - 매일경제
- 5억까지도 ‘꿈틀’...급매 사라진 서울 아파트, 상승 속도 빨라졌다 - 매일경제
- [속보] 경기 성남 백화점서 무차별 흉기 난동...피해자 다수 발생 - 매일경제
- 유빈♥권순우 “공개연애 너무 좋아”…볼뽀뽀 자랑한 럽스타그램 [똑똑SNS]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