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도 가능했는데... 감동의 메시, 부진한 동료 위해 PK 양보

이원희 기자 2023. 8. 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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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 빠진 팀 동료를 위해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를 양보했다.

스코어 0-0이던 전반 7분 메시는 팀 동료의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보통이라면 메시가 차겠지만, 이날은 팀 동료 조세프 마르티네스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미국 마이애미 커뮤니티 뉴스도 "메시가 고전하던 팀 동료에게 페널티킥을 주며 클래스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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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3일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의 리그스컵 경기. 리오넬 메시(왼쪽)가 조세프 마르티네스의 골을 축하해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3일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의 리그스컵 경기. 리오넬 메시(왼쪽)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부진에 빠진 팀 동료를 위해 자신에게 찾아온 득점 기회를 양보했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 얘기다.

마이애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의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리그스컵 32강전 올랜도 시티와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인공은 메시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선제골과 함께 쐐기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스코어 0-0이던 전반 7분 메시는 팀 동료의 로빙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적 후 메시는 마블 시리즈 히어로의 동작을 패러디한 골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는 토르의 동작을 따라하더니, 이번 경기에선 블랙팬서의 '와칸다 포에버' 세리머니를 펼쳤다. 동료들도 메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함께 했다. 또 메시는 팀이 2-1로 앞선 후반 27분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쐐기골까지 뽑아냈다.

사실 메시는 해트트릭도 가능했다. 후반 6분 마이애미는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보통이라면 메시가 찼겠지만, 이날은 팀 동료 조세프 마르티네스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메시가 양보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공격수 마르티네스는 한 달 가까이 득점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이를 인지했던 메시는 상대 반칙이 선언되자 곧바로 마르티네스에게 다가가 페널티킥을 차라고 권유했다. 팀 캡틴이자 슈퍼스타다운 품격이었다. 마르티네스는 득점에 성공하고 포효했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메시가 자신감을 되찾으라며 제게 페널티킥을 주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미국 마이애미 커뮤니티 뉴스도 "메시가 고전하던 팀 동료에게 페널티킥을 선물하며 클래스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메시가 페널티킥을 마르티네스에게 주었고, 마르티네스는 골을 넣었다. 메시는 마이애미 이적 이후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핑크색 유니폼을 입은 이후 자신이 가치 있는 선수임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은 메시에게 가장 높은 평점 9.3을 부여했다. 이날 미국 이적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는 볼터치 68회와 함께 멀티골, 슈팅 5개, 패스성공률 80%를 기록했다.

3일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의 리그스컵 경기. 조세프 마르티네스(오른쪽)가 리오넬 메시가 양보해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3일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의 리그스컵 경기. 리오넬 메시(왼쪽)가 조세프 마르티네스 등 팀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로써 메시는 이적 후 3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데뷔전이던 지난 달 22일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리그스컵 경기에서 판타스틱한 프리킥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리그스컵 경기에서도 2골 1도움을 올렸다. 이번 경기에서도 폭풍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마이애미는 다음 단계로 진출해 오는 7일 FC댈러스와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리그스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프로축구팀들이 경쟁하는 컵대회다.

메시가 오자 팀 전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잉글랜드 레전드 '미남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활동하는 마이애미는 올 시즌 정규리그 동부 콘퍼런스 15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3무14패에 그쳤다. 팀 득점도 22골 밖에 되지 않는다. 냉정하게 모두가 얕잡아 보는 꼴찌팀이었다. 하지만 메시가 오자 마이애미는 강해졌다. 리그스컵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3일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의 리그스컵 경기. 골을 넣고 기뻐하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3일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의 리그스컵 경기. 리오넬 메시(왼쪽)가 마블 시리즈 히어로 블랙팬서의 '와칸다 포에버'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시 영입은 팀 전력을 강화하는 목적도 있지만, 구단 브랜드를 올리려는 마케팅 의도가 담겼다. 마이애미는 2018년에 창단돼 팀 역사가 상당히 짧은 편이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팬층이 얇고 인기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메시를 영입하면서 구단 가치가 급상승했다. 미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팀이 됐다. 여기에 '메시 친구'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까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유명 선수를 다수 보유하게 됐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메시는 축구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 해 동안 세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7차례나 수상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메시는 유럽 무대 853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704골, 303어시스트를 몰아쳤다. 우승 트로피만 해도 무려 37개나 된다. 또 메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오랜 꿈이었던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까지 이끌었다.

3일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의 리그스컵 경기.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이 리오넬 메시(왼쪽)의 골을 축하해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3일 열린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의 리그스컵 경기.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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