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교육감, “주호민에 피소된 특수교사 선처 구하는 탄원서 제출”(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웹툰작가인 주호민의 발달 장애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인 특수교사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4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3일 소셜미디어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 한 장을 올렸다.
그는 "특수교육 선생님은 반복적인 폭력 피해와 부적절한 신체접촉, 심지어 대소변을 치우는 일까지도 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것들은 오직 사명감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애학생에 대한 진심과 애정, 학부모의 믿음과 지지가 있어야 버텨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특수교육 현장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실상 특수교육은 지속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교육적 해결을 넘어 법적 해결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특수교육을 받아야 할 다른 장애학생과 학부모에게 결국 돌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의지를 잃거나 학교 공동체 간 신뢰가 무너지면 학교 교육현장은 뿌리부터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현장이 처한 어려움을 헤아려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임 교육감은 특수교사를 8월 1일자로 복직시킨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선생님들이 더는 혼자 대응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학대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주호민은 2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2차 입장문을 통해 "사건 발행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봤다"며 "오직 아이의 안정만 생각하며 서 있던 사건의 복판에서는 보이지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부모님들과 사건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았어야 했는데 섣불렀고 어리석었다"며 "아내와 상의해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임태희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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