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대이동'… 포스코홀딩스로 몰렸다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2023. 8.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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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는 공매도 잔고 급감
포스코홀딩스 잔고 4배 급증
모건스탠리 매도 리포트 영향
2차전지株 변동성 다소 잠잠
공매도 폭탄에 또 흔들릴수도

2차전지 관련주의 극심한 변동성이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다시 시장 전체를 뒤흔들지 몰라 투자자들이 초조해하고 있다. 100만원을 훌쩍 넘은 에코프로는 '황제주' 자리를 지키며 공매도 잔고도 급감했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공매도 잔고가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늘었다. 포스코홀딩스에 쌓여 있는 공매도 잔고가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계와 기관의 '숏스퀴즈'로 주가가 급등한 에코프로는 공매도 잔고가 지난 5월 말 정점을 찍은 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공매도 잔고는 5월 말 거의 180만주까지 늘었지만 7월 말에는 65만주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급등에 따른 숏스퀴즈 여파로 풀이된다. 한때 20%가 넘던 공매도 거래 비중도 최근에는 4~5%로 내려간 상태다.

반면 최근 모건스탠리가 사실상 매도 리포트를 낸 포스코홀딩스는 공매도 잔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포스코홀딩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리튬 주식'이라며 주가 하락을 예고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크게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일며 공매도가 집중됐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공매도 잔고가 6월 말 44만주에서 7월 말 190만주까지 4배 이상 급증했다.

공매도 준비 단계인 대차잔고는 6월 말 290만주에서 지난 2일 570만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공매도 잔고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함께 주가·지수 등 시장에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공매도 잔고가 많은데 주가가 급등하면 숏스퀴즈가 발생해 추가적인 주가 폭등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신용 잔고가 많은데 주가가 급락하면 반대매매가 나와 주가를 더 끌어내린다.

40만~50만주 수준이던 에코프로의 신용잔고는 최근 30만주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포스코홀딩스 신용잔고는 지난 4월 100만주를 돌파한 후 7월 165만주까지 늘었다가 2일 현재 154만주를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타깃의 대이동은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의 양극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에서도 감지된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한때 500만주가 넘었지만 7월 말 200만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7월 이후 150만주 이상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에서도 에코프로그룹주 같은 공매도 숏스퀴즈를 기대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사모운용사 대표는 "포스코홀딩스는 비교적 최근 대차잔고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다고 해도 숏스퀴즈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2분기에 매출 2조172억원과 영업이익 17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2조원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1824억원 대비 6.6% 줄었다. 리튬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 1조9062억원에 영업이익 1147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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