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서 연봉 3억 임기 다 채우고선 "치욕"이라는 김은경의 위선 [사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에 이어 대통령을 겨냥한 막말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며 대통령 직함을 빼고 이름만 거론했다. 야당의 혁신을 책임지고 있는 위원장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였겠지만, 윤석열 정부를 선택한 국민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2020년 금감원 사상 첫 여성 부원장(소비자보호처장)에 임명됐다. 연봉 3억원에 관용차와 운전기사까지 제공받았다. 2021년 정은보 금감원장 취임 당시 다른 부원장들과 달리 김 위원장은 일괄사표를 거부했다. 정권 교체 후 지난해 6월 이복현 원장 취임 때도 자리를 지켰고, 지난 3월 임기를 마쳤다. 대선 기간에는 직을 유지한 채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치욕' 운운하는 것은 위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3일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나흘 만에 사과했는데, 떠밀리듯 한 사과라는 점에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가 "알고 보니 심각한 사건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고, "코로나 때 (당선된) 초선들이라 재선이나 다선들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며 초선 의원들을 비하했다가 유감을 표명한 적도 있다.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 등 쇄신 작업 차질로 혁신위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설화로 당 안팎에서 혁신위 해체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개딸들 홍위병 노릇 할 거 아닌 바에야 그냥 지금 깨끗이 죄송합니다 그러고 혁신위원장을 내려놓는 게 민주당을 돕는 길이 아니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혁신을 이끌기는커녕 설화와 논란으로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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