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AI 66·47·42번 외친 구글 MS 메타
자고나면 신규서비스 속출
후발주자 韓, 규제까지 직면
국가대표 키울 접근법 필요
메타,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 출시(7월 6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회사 'xAI' 출범(7월 12일). 메타, '오픈소스'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2' 공개(7월 18일).
블룸버그, "애플 LLM 개발 경쟁 참전" 보도(7월 19일). 트위터, 사명 'X'로 변경(7월 24일).
7월 한 달 동안 인공지능(AI) 관련 글로벌 빅테크 업계에서 벌어진 굵직한 일들이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챗GPT를 내놓은 이후 AI 기술, 서비스 개발 속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트위터 대항마로 출시된 메타의 스레드 개발 기간은 7개월 정도였다. 'xAI'의 경우 머스크 CEO가 오픈AI와 경쟁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지 불과 3개월 만에 나왔다. AI 생태계 키워드는 '속도'라고 할 수 있다. 하루만 뒤처지면 새로운 기술에 따라잡히기 십상이다. 지난 6월 챗GPT 월간 사용자가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경쟁 서비스로 얼마나 쉽게 옮겨가는지를 보여준다. 지속적인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선점 효과는 짧을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CEO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AI를 언급한 횟수는 각각 66번, 47번, 42번"이라며 빅테크의 최근 AI 개발 열풍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숨 가쁜 속도 경쟁에서 한국은 다소 밀려나 있다.
한국 토종 모델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는 차세대 검색 챗봇 '큐:(Cue:)' 서비스 출시 시점을 7월에서 9월로 미뤘다. 네이버는 당초 올해 상반기에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방침이었지만 출시 시점을 계속 연기했다.
또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X'의 경우 오는 24일 출시될 예정이지만 챗GPT 이후 쏟아진 각종 혁신 서비스에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미 모델을 내놓은 빅테크들은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xAI'의 경우 머스크가 CEO로 있는 X(옛 트위터), 테슬라와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SNS, 모빌리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구글은 토종 모델이 자리 잡지 못한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13~15일 'AI위크' 행사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AI 분야 인재 양성, 연구개발 협업을 확대해 한국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물론 AI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외국 기업이라고 배척할 필요는 없다. 다만 토종 모델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라면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데이터가 해외로 흘러가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될 수도 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AI는 주권"이라며 "한국형 AI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 대표 AI 기업들이 압도적 자본력을 무기로 한 빅테크와 경쟁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국내 규제 강화 리스크에도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선 플랫폼 독과점과 편향된 뉴스 알고리즘, 통신 3사에 대해선 '카르텔'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소비자 피해를 몰고 올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선 시정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AI 산업 육성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지금은 AI 개발 속도가 중요한 시기다. 숨 가쁜 디지털 질서 재편 '골든타임'에 AI 국가대표를 키울 접근법이 필요하다.
[장용승 디지털테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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