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라운지] 돌아온 새마을금고, 예금특판 잇단 조기완판
새마을금고가 예·적금 금리를 대폭 올려 다시 예수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고금리 예·적금 특판이 열릴 때마다 빠르게 자금이 몰리며 2~3일 만에 마감되곤 한다. 지난달 '예금 이탈' 사태가 벌어져 범정부 대응단이 꾸려지고 이례적으로 예·적금 재예치 혜택을 제공했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종로중앙새마을금고에서 진행한 연 7.7% 금리 정기적금 특판은 이틀 만인 지난 1일 오후 4시께 조기 마감됐다. 비대면 가입도 가능했던 상품이라 단기간에 가입자가 몰렸다. 이곳 외에도 최근 전국 곳곳의 새마을금고가 예·적금 금리를 대폭 올려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자금이 충분히 모이면 단 며칠 만에 금리를 다시 낮춰 유입을 조절한다. 서빙고동, 이태원1동새마을금고에서는 1일부터 최고 연 5.54% 금리를 책정한 정기예금을 비대면으로 판매했는데, 이틀 만에 최고 금리를 연 5.24%로 낮췄다.
지난해 하반기에 판매한 고금리 예·적금 만기가 가까워지자 새마을금고가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일부 새마을금고에서는 연 8%대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특판을 냈다. 신협이나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예금 금리가 최고 연 4%대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 새마을금고에서는 연 5%대 예금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초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예금 이탈 사태가 벌어진 여파도 새마을금고의 발빠른 예·적금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말 이후 새마을금고에서는 두 달 만에 수신잔액이 7조원 빠져나가기도 했다. 같은 기간 신협을 비롯한 다른 상호금융사의 전체 수신잔액은 11조원 늘어났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난달 있었던 예금 이탈 우려가 잦아들고 현재 안정적으로 수신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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