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속도붙나 … 1400억 유증통해 자본확충
하나금융에 매각 가능성 높여
KDB생명이 약 1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선다. KDB생명 매각의 걸림돌로 꼽히는 지급여력비율을 개선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현재 KDB생명을 실사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으로의 매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은 총 1425억8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증자 방식을 택해 기존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다.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의 신지급여력(K-ICS) 비율도 일정 부분 개선될 예정이다. 지급여력 비율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 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인 '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때 손실 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KDB생명의 K-ICS 비율은 101.7%로 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금융감독원 발표 기준으로 당국 권고 수준을 밑돈 생명보험사는 KDB생명과 푸본현대생명(128.3%)뿐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자본금이 증가하면 K-ICS 비율의 분자인 가용자본이 늘어나 비율이 개선된다. 지난 6월 말 KDB생명이 후순위채권 900억원을 발행한 것도 같은 원리로 K-ICS 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KDB생명의 지분 약 90%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12일 하나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2014년 이후 벌써 다섯 번째 도전이다. 2020년에는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인수 기업인 JC파트너스의 대주주 요건이 문제가 돼 계약이 해제됐다.
현재 KDB생명에 대한 하나금융의 실사가 진행 중인데, K-ICS 비율이 낮다는 점 때문에 하나금융이 인수를 거절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사 과정에서도 K-ICS 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자본을 얼마나 투입해야 할지 집중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DB생명은 재보험 계약을 통해 요구자본을 줄이는 식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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